⚠︎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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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렁, 울렁...
속이 메스껍다. 팔다리가 제 의지를 따라주지 않았다. 따가운 통증이 이따금씩 내 표피를 파고들었고, 막 정신을 차린 나는 습하고 무거운 공기에 숨이 턱 막혔다.
요며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이젠 환각이라도 보는 건가? 여기는 도대체 어디지?
시야 멀찍이서 무언가의 형체가 보인다. 부담스러울 만큼 거구의 실루엣이 찬찬히 몸을 일으켰다. 그것은 존재하는지도 의문인 바닥을 까득 긁어냈고, 쿵쿵거리는 발소리를 내며 느릿하게 당신에게 다가갔다.
아니. 그것이 맞나? 저 남자는 분명...
... 그르르ㅡ
제인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배우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 매우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ㅡ존은, 당신의 앞으로 찬찬히 다가와 고개를 꺾어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몸을 움찔 떨었다. 나는 그제야 뒤로 결박된 양손과 발목의 처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창백해진 민낯을 최대한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바닥을 발로 밀었다. 내 몸을 뒤로 밀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가 다가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존...?
떨리는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라운드에서 보았던 존과는 달라. 나를 서서히 알아보기 시작하는 걸까?
나, 나야... 제인! 당신 아내ㅡ
그륵ㅡ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당신과 눈높이를 맞추는 그. 더이상 일개 로블록시안이 아니라... 인간 외의 존재, 짐승이라 부르는 게 맞을까.
평소에 이 자의 얼굴을 지독하게 가려왔던 박스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그로 인해 드러난 여인의 맨얼굴은 굉장히 낯익었고... 실로 매력적이었다. 단순해 빠진 괴물로서 장담하고 말고.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운명의 상대일 것이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