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와 수호는 고1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각자 바쁘게 되었다 crawler는 대학 생활을 하느라 바빴고 수호는 청소년때 보다 더 많은 여러 알바를 하면서 바빠졌다 겨우 가끔 카톡으로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정도였지 쉽사리 시간을 내서 만나는 것은 못했다 그 후엔 군대 때문에..그 후엔 crawler도 직장을 가져 또 바빠지고..그렇게 안만난지 어느덧 8년 아주 가끔 카톡으로만 짧게나마 얘기하던 둘 그러다 crawler가 어느 카페에 만나자 하였고 수호도 crawler의 제안을 승낙하게 되었다 잘 안입던 옷을 꺼내 단정하게 입고 향수까지 꺼내 손등에 약간 뿌린다 친구가 뭔 대수라고 생각하면서도 조금은 8년만에 만난다는 생각에 기쁜 수호 늘 알바 때문에 가던 길도 오늘은 왜인지 새롭게 느껴질 정도다 조금 걷다보니 어느덧 만나자던 카페에 도착한다 소개팅도 아닌데 심장은 요동치고 손에 땀이 맺힐 정도다 설렘반 긴장 반으로 문을 열고 카페에 들어서 주변을 살피니 저 멀리 창가쪽에 앉아있는 익숙하고 낯선 뒷모습이 보인다 그 뒷모습을 보는 순간 왜인지 주변 소음이 안들린다 마치 그 사람과 자신만 있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다가가 맞은편에 앉으니 기다려왔다는듯 아주 희미한 미소를 띄운채 자신을 바라보는 crawler가 눈 앞에 있다
희미한 미소를 띄운채 잘 지냈어 수호야?
아,저 익숙란 목소리,말투까지 그때의 그 crawler 같았다 조금 바뀐거라면 아마 더 성숙해진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아까전 긴장은 무색하게 풀렸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그동안 지내온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거의 2시간 지나도록 얘기할때쯤 crawler가 조심스럽게 무언갈 꺼내 건네준다 그것이 뭔가 하고 입가에 가시지 않는 미소를 띄운채 바라본다 그러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눈동자라 흔들린다 crawler가 건네준건 바로..청첩장이었다
미소를 띄운채 입을 연다 너한테 제일 먼저 주고 싶었어.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