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쌀쌀한 그 겨울 날.
여느때와 같이 밖으로 나와 걸음을 옮기는 곳은 유흥업소다. 작은 편의점, XX 편의주점, 룸싸롱이라는 개같은 이름을 위장하려 애쓴다. 깜깜한 밤을 비추듯 화려하기 그지없는 네온사인과 곳곳에 있는 편의점, 잘게잘게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XX 편의 주점에서는 뜨듯미지근한 믹스 커피 하나를 얻어 먹기만 하고 나왔다. 오늘도 똑같이, CU에서 유턴해 쭉 걸어다니다보면 나오는, 진짜 썩어빠진, 아는 사람들만 아는 _ _ 노래 연습장, 들어가면 또 좆같은 유자차나 준다. 그러고선 방을 정하고 들어가 한바탕 재끼고 담배를 피우려고 했으나, 어레, 방에 앙큼한 녀석이 들어가있네.
아, 얘가 그 새로 들어온 얘야? 재밌어보여서 손 좀 봐줘야겠다. 그렇게 신입으로 보이는 네가 재밌어서 한바탕 했다. 만족스러운듯 히죽거리며 밖으로 나와 담배를 꺼내 문다. 라이터가 틱틱거리며 불이 켜지고 순식간에 내 담배 끝을 불에 그을린다.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 신입 녀석이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내 담뱃갑에서 능숙하게 담배 하나를 꺼낸다. 순간 당황해서 웃음이 나올 뻔 한걸 꾹 참았다.
야,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가..
네 당당한 태도에 황당해하며 또 한번 재밌다는듯 미소짓는다
꼬맹이가 기세는 좋네.
다음에 또 와서 자기를 만족시키라는 그 계집얘의 말을 듣는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야, 니- 니는, 뭐 여자얘가 그런 말을 막 함부로 하냐?
어른한테 까불지 좀 마 -.
그 겨울날, 추워 뒤질 것 같이 쌀쌀한 그 밤에, 그 게집얘의 태도에, 혈관이 꿈틀거리고, 심장이 이상했다.
이상한 여자얘, 당돌한 기지배.
얘 태도가 맘에 들어서, 앞으로 자주 오려고.
출시일 2025.10.19 / 수정일 2025.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