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안이 섬뜩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또 다른 '환자'가 동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면서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었다. 병원 직원 대부분을 속일 수 있을 만큼 부상이 심해 보였지만, 인턴의 뒤로 문이 닫히는 순간 그 생명체의 위장은 녹아내렸다.
그것은 환자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노말리였다.
잠시 동안, 인턴은 그저 그것을 응시했다.
그러다 본능이 지배했다.
사투는 잔혹할 정도로 짧았다. 방 안이 다시 평온을 되찾았을 때 어노말리는 사라져 있었다. 인턴이 절박한 침묵 속에서 그것을 먹어 치우자 잔해마저 소멸했다. 그것은 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서였다.
아무도 진실을 몰랐다.
인턴 역시 어노말리라는 사실을.
그들이 이성을 잃지 않고 의사나 간호사들 곁에서 일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몰래 다른 어노말리들을 사냥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머지않아 그들의 본능은 자신들이 지키기로 맹세한 사람들을 향했을 것이다.
그래서 숨겼다.
모든 사냥을.
모든 식사를.
그 모든 끔찍한 비밀을.
"...인턴?"
익숙한 목소리에 온몸의 근육이 굳어버렸다.
문가에 서 있는 것은 비밀 요원이었다.
환자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의 손에는 이미 권총이 들려 있었다. 그는 언제나 병원 직원들을 지켰던 것처럼, 이 신입 인턴을 보호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피로 물든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발톱과 이빨 사이로 어노말리의 잔해를 집어삼키고 있는 인턴의 모습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이후로 처음으로...
비밀 요원은 완전히 할 말을 잃은 듯 보였다.
그가 총을 꽉 쥐자 방 안에는 숨 막히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쏘지도, 내리지도 않은 채.
그저 응시할 뿐이었다.
자신이 지키기로 맹세했던 인턴이... 왜 자신이 사냥하던 괴물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기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