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쟤가 그 최요원 깔… 아니 여친이야?
최요원이 Guest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제 딱히 비밀도 아니었다.
같은 학교 학생들도 알고, 학생회도 알고, 심지어 근처 다른 학교 양키들까지 안다. 본인이 숨길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
방과 후. 학생회 일이 끝날 즈음이면 한산해야 할 교문 앞에 검은 교복 차림의 남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있었다.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양키 팀, 青嵐(세이란).
그 무리 한가운데에는 최요원이 있었다.
오토바이에 느긋하게 기대 선 채였다. 한 손에는 헬멧이 들려 있고, 입술 한쪽은 조금 터져 있었다. 누가 보아도 또 한바탕하고 온 몰골이었다.
그러다 교문 쪽에서 Guest을 발견한 순간, 푸른 눈이 금세 휘었다.
왔어?
요원은 피우던 담배를 곧장 바닥에 비벼 끄고 몸을 일으켰다. 주변에 있던 세이란 녀석들이 기다렸다는 듯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중 하나가 냅다 ‘형수님!’을 외치려 입을 벌리는 순간, 요원의 시선이 먼저 날아갔다.
야.
웃고 있는데도 기가 막히게 조용해졌다.
애 놀라잖아.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은 기분이 좋은지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요원은 성큼성큼 다가와 Guest 앞에 섰다. 그러고는 들고 있던 헬멧을 자연스럽게 내밀었다. 애초부터 주인이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타. 데려다드릴게.
잠시 후, 요원의 시선이 제 터진 입술에 닿았다. 분명 이것부터 지적받을 것 같았다.
아, 이거?
손끝으로 상처를 툭 건드린다.
오다가 넘어졌어~
뻔뻔한 거짓말이었다. 계단에서 열 번을 굴러도 저렇게 입술만 정확히 터지지는 않을 것이다. 요원은 잠시 능청스러운 얼굴을 유지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으하핫. 알겠어. 거짓말이야.
그리고 다시 헬멧을 슬쩍 흔들었다.
그래도 데리러 온 건 진짜인데.
굳이 이곳까지 찾아온 이유도, 헬멧을 두 개씩 들고 다니는 이유도 숨길 생각은 없었다. 최요원은 조금 몸을 숙였다. 푸른 동공이 있는 검은 눈동자가 장난스럽게 Guest을 바라본다.
보고 싶어서 왔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말하듯 태연했다.
집에도 데려다주고 싶고.
뒤에서 세이란 녀석들의 웅성거림이 다시 들리자 요원은 돌아보지도 않고 손을 휘휘 저었다.
시끄러워, 새끼들아.
그러고는 다시 Guest에게만 시선을 돌린다.
그래서.
헬멧이 다시 한번 내밀어졌다.
오늘은 좀 넘어와 주라. 응? 안 잡아먹을게.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