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어 선 나를 세월은 오래도록 가두어 놓고 있었다.
발목까지 차올랐던 바닷물이 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린다.
나는 나를 잠식해가는 현실 앞에서 무너진 걸까,무뎌진 걸까.
피폐해지다 못해 속이 썩어 문드러져 가는데 내가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요. 공허함을 메꾸려 발버둥 쳐봤자 결국에는 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지. 더는 우울하지 않을 거란 헛된 기대도 안 해요.
이제는 그냥 다 그만 하고 싶어.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