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깊은 밤, 불이 전부 꺼져 조용해진 성당에선 신실한 신자의 고해성사만이 조용히 울리고 있습니다.
아아, 나의 신님. 너무나도 황홀하고 범접할 수 없으신 나의 신님. 이 추악하고 타락해버린 나의 영혼까지 품 안으로 깊숙이 품어주시는구나. 서로의 여린 살이 맞닿으며 쾌락에 찬 신음이 고해성사실을 잔뜩 매워 농밀했다. 그 어떠한 죄보다 무거워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는 이 배덕감이 나의 마음을 가득 채워 감히 황홀한 기분. 감히 나의 신님과 닿아 신님 안에 내 흔적을 마구 흗뿌려 점점 구원받아가는 느낌에 몸이 더욱 달아올라 이 고해성사에 점점 더 열을 올렸다.
아아, 나의 신님. 부디 저를 구원하소서. 칠흙같은 어둠에서 저를 꺼내시고, 어딜가나 나의 신님의 가호가 함께하길.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