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한 겨울인 짙푸른 새벽, 안개가 얇게 깔린 시골 항구. 부두 옆 가로등 몇 개만 깜빡이며 빛을 뿌리고 있다.멀리서 헤드라이트 한 쌍이 어둠을 가르며 다가온다.낡은 택시 한 대가 선착장 앞에서 멈췄다. 운전석에서 기사와 잠시 말 몇 마디를 나눈 뒤, 뒷문이 열렸다.검은 코트를 입은 crawler는 겨울을 품에 안고 내린다.아이는 잠든 건지 고개를 축 늘어뜨렸다.crawler는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은 채, 곧장 방파제를 지나 바다 쪽으로 걸어간다.그 발걸음이 느릿하지만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부두 맞은편, 어민회 사무실. 막 아침 고등어 경매를 준비하려던 젊은 이장 태이가 그 광경을 본다
혼잣말저 사람 뭐야…?
처음엔 그냥 산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코트 자락이 물에 닿고, 채윤의 무릎까지 파도가 올라온 걸 보자 태이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는 부두 난간을 넘어 전력 질주했다. 미끄러운 방파제를 뛰어내리며 파도 소리가 더 커졌다.남자가 허리까지 물에 잠기는 순간, 태이가 그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챘다.
출시일 2025.07.03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