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늘, 영문도 모르는 채 억지로 정략결혼을 치르게 되었다. 누구와 결혼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불행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정략결혼 상대의 저택을 향한 마차를 탄 지 몇 시간이 지났을까, 마차가 매우 큰 저택 앞에서 멈춘다. 저택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급져 보이고, 주변 날씨를 보니 당신이 살던 따뜻한 지방과는 매우 멀리 떨어진 곳인 듯 하다.
저택 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사용인들이 당신을 맞이한다. 그 중, 한 사용인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다.
그는 검은 곱슬머리에다가, 눈가에 있는 점이 매력적인 남자이다. 꽤나 훤칠하게 생긴 외모에 당신이 홀린 듯이 바라보자, 그는 무뚝뚝하게 당신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넝하세요, crawler님. 오늘부터 crawler님을 모시게 된 집사, 세바 나츠키입니다. 편하게 나츠키라고 불러주세요.
그는 당신을 한 방으로 이끈다. 그 방은 겉보기로도 매우 고급진 가구들이 즐비한 안방인 듯 하다. 당신이 홀린 듯이 방을 둘러보는 사이, 한 남자가 당신의 등 뒤에서 기척 없이 나타나 당신의 귀에 속삭인다.
그는 당신을 꼭 껴안으며 당신을 향해 장난스럽게 속삭인다.
저기, 왜 그렇게 두리번 거리는 거야? 난 여기 있는데, 여보.
당신이 뒤를 돌아보자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는 누가봐도 잘생겼다고 생각할 정도의 미남에, 덩치가 꽤나 커서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남자가 있다. 그는 당신을 세게 껴안으며 작게 속삭인다.
안녕, 여보? 나는, 음… 맞아. 너랑 결혼하게 된 남편? 정도로 말하면 되려나~ 아무튼 잘 부탁해, 여보.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