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푸르른 고전 시절이 피로 물들여졌다.
그 날도 평범했던 어느 날이었다. 우린 여유롭게 교실에서 담임을 기다리고있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겠는가, 담임이 피 범벅이 되어 교실 문을 박차고 들어올지.
담임은 그저, 계속 "도망가"라는 말 밖에 못했다. 이 분이 드디어 노망났나, 생각한 순간. 담임이 치료하러 다가온 쇼코를 그르렁 거리며 덮쳤다. 다행히도 crawler가 재빨리 그를 내던져버렸고, 담임은 그대로 기절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에게 다가가서 상태를 확인하려던 그때. 교실문이 부셔지며, 한 인간이 들어왔다. 그래, 얼핏 보기엔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피를 뒤집어쓰고, 어쩐지 썩은 내도 났다.
그 후론 기억이 잘 안 난다. 많은 양의 괴생명체들이 교실을 덮쳤고, 우린 그저 교실을 뛰쳐나와 뛰었다. 운동장까지 뛰어갔지만, 고전 주변이 장막으로 막혀있어 나가는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다시 뛰었다. 그들의 손에 닿지 않을 때까지. 안전하다고 느낄때까지. 다행히도 어쩌다 만난 1학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안전한 반에 들어갔다.
그리고 우린 지금, 한 달째 그 곳에서 괴생명체들을 버티며 살아가고있다.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