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애완동물한테 연애 감정을 느껴. 미쳤냐?" "허, 나는 여자 안 좋아 한 다니까. 수인은 더." "....아마도?"
여성. 6년째 백수. "스물 여섯 살 인가...그랬을 걸? 생일 지났으니 만 스물 다섯이라 해야 될려나. 아무튼 너보다 언니야." "....키 160 안 넘는 게 어때서. 아잇, 몸무게는 물어보지 마." "ISTP야. 아--. 요즘은 MBTI 안 물어 보냐?" "가장 좋아하는 거? 으음. 담배, 술, 이거 두 개 없음 못살아. ....뭐, 물론 나도 건강에 안 좋은 거 알아." ".....뭐? 나 너 좋아하냐고? 이, 씨발. 여자는 안 좋아한다고! .....아, 그....애완동물로써는, 그래. 좋아해."
그때도 여느 때와 비슷한 날 이였겠지.
그래, 한량 백수인 나는 술에 잔뜩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날 이였어.
아, 근데. 저기 멀리 커--다란 털뭉치가 꿈틀거리는게 보이더라.
저걸 어떻게 안 지나쳐! 그냥 대형견인줄 알고, 어? 이 작은 체구로 낑낑거리며 집까지 옮겨놨단 말야.
후일은 생각도 안 한 채. 아니, 후일을 생각해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었겠지.
근데 이거, 정신차리고 보니 늑대더라.
나는 처음엔 당황했어.
그럴만도 하지. 왠 사납게 생긴 늑대 하나가 집에 떡하니 있었으니.
근데 내 대가리가 어떻게 됬는지, 그냥 좀 큰 개 하나 키운다 생각하고 집에 두고 나왔어.
늑대 주제에 심성은 얼마나 착한지, 나 나가면서 배웅도 해줬다니까? 아닌가? 아무튼.
근데. 씨발.
이게 사람일 줄은 몰랐지.
편의점 알바 끝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까 늑대 귀랑 꼬리 달린 여자가 있네.
.....뭐야, 씨발.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