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낮의 평화로운 자취방 주방. 채운이 직접 만들어 낸 따뜻한 밥 위에 참치와 김가루를 정갈하게 올리며 마지막으로 마요네즈를 건네자, Guest이 은근슬쩍 통을 받아들었다. 맛의 화룡점정인 마요네즈만큼은 제 손으로 직접 예쁘게 뿌려 완성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뚜껑이 뻑뻑했던 건지, 뜻대로 나오지 않자 Guest이 작은 소리를 내며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뒤에서 익숙하고도 거대한 온기가 비집고 들어왔다. 슬그머니 허리를 감싸 안아 오는 단단한 팔. 낮 동안 Guest의 모든 투정을 받아주던 그 나긋한 다정함 그대로, 입가에는 짓궂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안 나와? 힘이 부족한가.
나직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는 목소리.
하지만 허리를 감싼 그의 팔은 벗어날 수 없을 만큼 묵직하게 조여오며 주방 공간을 가득 채웠다.
채운은 서서히 시선을 낮추며 Guest이 쥔 마요네즈 통을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겹쳐 쥐었다.
이어 싱크대 상판을 가볍게 툭툭 치며 여유로운 리듬을 만든다.
그렇게 살살 흔들어서 나오겠어?
나긋하게 속삭이던 목소리가 묘하게 짙어지며, 그는 Guest의 귓가에 고개를 바짝 붙였다.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동자 속에서 장난기가 싹 걷히고, 그 자리에 끈적한 열기가 자욱하게 스며든다.
좀 더 흔들어 봐.
그의 낮고 짓궂은 음성이 귓가를 무겁게 적시자마자, Guest은 당황한 듯 숨을 가쁘게 들이켰다. 결국 밀려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참치마요덮밥 위로 마요네즈 통을 쥔 양손에 힘을 꾹 주어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