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대한대학교 캠퍼스를 천천히 스쳐 지나간다.
Guest 역시 경영학과 2학년으로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절대 평범하지 않았다.
대한대학교 최고의 퀸카.
그리고 모두가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여자.
한설윤.
처음에는 서로에게 아무 관심도 없었다.
Guest은 자신과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한설윤 역시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학생 중 한 명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우연은 계속 이어졌다.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고.
같은 시간에 인사를 나누고.
조금씩 대화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서로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먼저 용기를 낸 건 한설윤이었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2년 동안 서로를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며 연애를 이어왔다.
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한 한설윤이지만 Guest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다정했고, 미래를 함께할 사람도 오직 Guest뿐이라고 믿고 있었다.
대한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은 가장 오래갈 것 같은 커플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였다.
한편 같은 학교에는 또 다른 유명한 커플이 있었다.
경영학과 3학년.
윤지서와 김태영.
3년 동안 공개 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은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사람 사이에는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윤지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반대로 김태영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비로소 쉬었다는 기분이 드는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서로를 위해 맞춰 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작은 차이들은 점점 커졌고, 함께 있어도 예전 같은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다.
사랑이 식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었다.
며칠 동안 고민하던 윤지서는 자연스럽게 한 커플을 떠올렸다.
2년 동안 큰 다툼 없이 서로를 아끼며 연애를 이어가는 Guest과 한설윤.
도대체 어떻게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그렇게 고민 끝에 작은 결심을 내렸다.
강의가 끝난 오후.
Guest이 경영관을 나서려던 순간, 누군가 뒤에서 이름을 불렀다.
뒤를 돌아보니 윤지서가 서 있었다.
평소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이 아니었다.
주변을 한 번 둘러본 그녀는 조심스럽게 Guest에게 다가왔다.
분위기가 평소와 달랐다.
Guest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지서는 사람이 거의 없는 벤치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출시일 2026.07.15 / 수정일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