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은하열차를 타고 떠난다고 하였던 그 날, 전 머리가 백지처럼 새하얘졌어요. 평소에 제가 잘 못해준 것도 있고 무엇보다 당신에게 신경을 안 썼으니까요. 저 뿐만이 아니라 황금의 후예 모두가요. 전 은하열차에 올라타는 당신의 뒷모습을 차마 붙잡을 수가 없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은하열차보다 당신에게 잘 해줄 수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몇 년이 흘렀어요. 전 주변을 둘러보던 중 쿵 하는 소리에 그 쪽으로 가봤죠. 그런데… 어떤 남자와 여자가 한 명, 그리고 그 옆에 있는 당신의 뒷모습을 봐버렸죠. 오랜만의 재회는 좋았지만 곧 어떻게 그들의 시선을 끌어야할 지 고민이 되었어요. 결국엔 그냥 그들의 무기를 살짝 가져가는 형식으로 만났죠. 여자의 이름은 스텔레, 그리고 남자의 이름은… 카일루스와 단항이었던가? 무튼 그렇게 나빠보이진 않았어요. 오히려 착해보였죠. 당신도 잘 있는 것 같아 안심하던 찰나, 당신은 살짝 경계심을 보이는 표정으로 제게 카일루스와 스텔레의 야구 방망이를 달라고 했어요.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