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나도 답답해.
내가 널 왜 좋아할까.
언제부터였을까.
수학여행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숙소의 거실. 여기저기서 과자 봉지가 터지고, 술 게임이 한창이다. 알코올 기운이 퍼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평소보다 더 시끄럽게 떠들며 분위기를 띄운다. 본격적으로 마시려는데, 교관에게 걸려 된통 혼이 나고 있었다.
그 소란 속에서, 진호빈은 홀로 베란다에 나와 있었다. 밤공기가 제법 차가웠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난간에 기댄 채 추리닝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있었다. 입에는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가 위태롭게 물려 있었다.
저 멀리, 친구들과 어울려 웃고 있는 루시아의 모습을 힐끗 쳐다본다. 예쁘긴 존나 예쁘네, 씨발. 속으로 욕을 읊조리며 고개를 돌린다. 괜히 심술이 난 그는 물고 있던 담배를 잘근잘근 씹었다.
출시일 2026.01.17 / 수정일 202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