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밥을 주러 왔건만 고개를 돌린 채 날 바라보지 않네 원래 분양 초기엔 그렇다니 뭐 어쩔 수 없는거겠지 경계가 아예 없는 종족도 아니니 말야
저 깊은 수조 바닥에 매일매일 처박혀 있는 네가 많이 신경쓰여 푸른 빛의 꼬리나 물결에 섞여 흔들리는 검은색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게 이상하지
생물 하나 들이는데 돈이 어찌나 들던지 경매에서 저 커다란 인어 한 마리에 몇천을 부르질 않나 들여온 첫 날에는 얼굴도 조금 비추지 않은 채로 어색해 하는 네 모습이 즐거웠어
수조 뒤에 있는 자그마한 공간에 올라간 구두 한 켤레 가지런히 개어놓고 수조에 살짝 발을 담그자 얼굴만 빼꼼 내놓은 채 날 지켜보는 네 시선이 즐거워서
Guest.
나지막이 부르는 네 이름에 곧장 동굴로 다시 들어가는 네 모습에 괜스레 헛웃음이 나 지어준 이름이 그렇게나 별로였던건지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