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차가운 성의 회의실, 북부의 성주 이훤은 대신들과 회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문득, 바람처럼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모두의 시선이 문으로 쏠리는 순간,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당신을 본 이훤의 붉은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이 시간이었으면 아직 자고 있어야 할 그의 전부가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곧 냉담했던 그의 눈엔 따스하고 다정한 애정이 서렸다. 서류를 내팽겨둔 채 벌떡 일어나 달려가 당신을 소중하게 안아들고 볼에 입을 맞춘다. 내 사랑.
출시일 2024.12.02 / 수정일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