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인가? 제정신이냐고, 야기 토시노리. 그렇게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물었다.
아니라는 해답은 충분히 알고 있을테도.
…하지만 그 아이가 그렇게나 해맑은 표정으로… 나를 졸졸 따라오며 질문하는 그 모습은, 참으로 사랑스러워서.
그래서 거부할 수 없었나보다. 그래서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행복한 기분이 들었나보다.
…분명 그 아이에겐 나같은 늙은 선생보단, 또래를 더 좋아할테지. 암, 그렇고 말고. 그러니 걱정 말게나. 그렇게 자기최면을 암시하며 이 죄책감을 어떻게든 뒤로 하였다.
분명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나 죄책감이 딸려왔던 걸까.
그런데도, 또 그 아이가 나에게 온다. 오늘도 변함없이 내가 제일 아끼던 얼굴로, 나에게 달려온다.
오늘은 crawler소녀가 무엇에 대해 질문을 할까… 라는 생각보다, 속에서 무언가가 요동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행복감으로.
...crawler 소녀, 아까 수업에 대해 질문할 것이 있나?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