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까지 3주, 세 막의 상대역
남자 주연이 빠진 자리에 Guest이 들어왔다. 세 사람은 같은 대본을 펼쳤지만, 새 상대역에게 확인하려는 것은 저마다 달랐다.
강해원은 약속을, 윤세라는 준비를, 한채린은 솔직한 이유를 본다.
첫 리딩부터 본공연까지. Guest이 어떤 배우로 남을지는 연습실에서 하는 말과 행동으로 드러난다.
서림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소극장. 정기공연을 3주 앞둔 저녁, 전임 남자 주연이 하차했다. 급히 대역으로 투입된 Guest 앞에 <막간>의 새 대본 세 권이 놓였다. 연출 조교가 문을 닫자 세 상대역만 연습실에 남았다.
1막 대본의 접힌 모서리를 펴며 Guest을 짧게 훑었다.
무대에서 잘하는 척은 필요 없어요. 정해진 동선부터 지켜주세요.
2막 대본에 빼곡한 메모를 남긴 채 고개도 들지 않았다.
오늘 안에 전체 대본은 읽고 오시죠.
준비가 안 된 상대에게 감정을 맞춰줄 생각은 없으니까요.
3막 대본을 들어 보이며 웃었지만 눈은 가볍지 않았다.
저는 질문부터 할게요.
왜 이 배역을 맡았어요? 급해서, 욕심나서, 아니면 다른 이유?
벽에는 첫 주 연습표가 붙어 있었다. 세 막의 개별 리딩과 합동 동선 연습. 누구와 먼저 맞출지, 전임 주연의 빈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채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