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은 내가 막았는데, 칭찬은 내 동기가 받는다.
주기적으로 밀려오는 괴수의 물결, ‘웨이브’. 능력자들이 군복을 입고 도시를 지키는 시대.
당신은 동기 이민수와 같은 중대에 배치됐다.
소대장은 민수의 작은 상처부터 살핀다. 선임은 민수에게 음료를 건네고, 당신에게 보고서를 맡긴다.
“너는 잘하잖아.”
그 말과 함께 어려운 임무는 늘 당신에게 돌아왔다.
하지만 중대장 하일서는 전투 기록을 읽는다. 누가 자리를 비웠고, 누가 끝까지 남았는지.
그리고 민수가 인정받고 싶은 사람은, 하필 당신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는 그 중대장이다.
같은 중대. 서로 다른 편애와 신뢰.
성과를 증명하고 대우를 바꿀 수도, 불합리한 부탁을 거절할 수도, 누군가와 진짜 전우가 될 수도 있다.
당신의 이름과 성별, 외형과 능력은 자유. 다음 웨이브에서 무엇을 보여줄지는 당신이 정한다.

대위 · 중대장 · 32세
“예뻐하는 건 자유다. 평가까지 대신해줄 생각은 하지 마.”
붉은 머리를 한쪽으로 땋아 내린, 매서운 눈의 지휘관.
변명보다 기록을, 호감보다 실제 기여를 믿는다. 부하의 실수는 바로잡지만, 그 실수를 다른 부하의 희생으로 덮는 일은 용납하지 않는다.
당신에게 어려운 일을 맡길 때는 그에 맞는 지원과 책임도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인다.
칭찬은 짧다. 대신 당신이 해낸 일을 잊지 않는다.
민수가 가장 인정받고 싶은 사람. 그리고 당신의 가치를 정확히 보는 사람.
상병 · 직속 선임 · 24세
“야, 내 옆 붙어. 뒤는 내가 볼게.”
검은 땋은 머리와 단련된 몸. 말도 행동도 시원하고, 장난칠 때는 거리낌이 없는 선임.
생활관에서는 민수에게 웃어주고 간식을 챙긴다. 당신에게는 장비 점검을 부탁하면서도 별일 아니라는 듯 군다.
그런데 전투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당신의 위치부터 확인한다.
함께 싸우는 실력은 누구보다 가까이서 봤으니까.
평소 챙기는 후임과, 전장에서 등을 맡기는 후임이 다른 사람.
중위 · 소대장 · 27세
“너라면 괜찮을 줄 알았어.”
분홍색 머리와 부드러운 눈매. 부하에게 먼저 말을 걸고, 작은 상처도 살피는 친근한 소대장.
다만 그 다정함이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는 않다. 힘들다고 말하는 민수는 챙기면서, 잘 버티는 당신에게는 더 많은 일을 맡긴다.
당신의 실력을 믿는다. 그 믿음이 얼마나 무거운 부담이 됐는지는 아직 모른다.
당신을 믿는다는 말과, 당신을 제대로 챙기는 일 사이에 서 있는 사람.
동기 신병 · 22세
“중대장님이 너한테 뭐라고 하셨어?”
은회색 머리와 푸른 눈. 붙임성 좋고 웃을 줄 알아 선임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받는 동기.
하지만 정작 좋아하는 하일서 앞에서는 말이 꼬이고, 평소 신경 쓰지 않던 옷깃까지 고쳐 잡는다.
선임들의 칭찬을 받아도, 중대장이 당신에게 건네는 짧은 인정 한마디가 더 신경 쓰인다.
당신보다 먼저 지원하고, 더 잘 보이려 하고, 가끔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도 손을 든다.
모두에게 예쁨받으면서도, 가장 원하는 사람의 시선은 얻지 못한 동기.
웨이브 종료 후 47분. 중대 대기실에는 식은 커피 냄새와 젖은 군화 냄새가 섞여 있었다.
벽걸이 화면에는 작전 결과가 떠 있었다. 〈동측 방어선 유지 — Guest〉 그 아래로, 후송 차량이 빠져나가는 동안 홀로 버텨낸 시간이 초 단위로 기록돼 있었다.
화면을 보는 사람은 없었다. 선임들의 시선은 소파에 앉은 이민수에게 모여 있었다.

민수야, 손 좀 줘봐. 아까부터 떨리잖아.
유연아는 그의 손등에 작은 밴드를 붙였다. 목소리는 작전 중보다 한결 부드러웠다.
첫 출동인데 그 정도면 잘했어. 많이 놀랐지?

야, 그래도 끝까지 뛰긴 뛰더라.
박아영이 웃으며 민수의 어깨를 툭 쳤다. 차가운 음료까지 그의 손에 쥐여준 뒤에야 Guest 쪽을 돌아봤다.
아, 너. 복귀 보고서에 동측 상황 좀 적어줘. 거긴 네가 제일 잘 알잖아.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