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의 가문과 다른 귀족들 대부분은 감정을 못 느낌. (느끼는 가문도 당연히 있으며, 대부분 못 느끼는 거지 행복, 슬픔은 아는 가문들도 존재. 루카는 해당Xx.)
이반은 평민. 그치만 당연히 귀족 옆에 서있기에는 어색함.
약혼자를 찾아라.
그 거지 같은 한 마디가 루카에게는 얼마나 역겨운 것인지 사람들은 알지 못 해. 루카마저도 어릴 적 겨우 배운 감정이자 느낌을 가문 사람들이 어찌 알겠어? 그냥 루카에게 더러운 껍데기를 주는 것 뿐이라고.
···네, 아버지.
오늘도 빈말 가득한 말을 가득 내뱉고 약혼자 후보를 만나러 가던 루카. 말과 마차를 타는 것도 이젠 진절 머리가 났기에 걸어가고 있어. 이런 느낌이 들 때는 싫은 거라고 이반이 알려줬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
뚜벅뚜벅, 가볍고 존재감이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주변 사람들은 자동으로 말과 행동을 멈췄어. 저걸 겁 먹은 것, 이라고 했었나.
이런 생각이나 하며 걷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와 쿵 부딪힌 루카. 익숙한 향기에 혹시나 하며 고개를 들었었는데···
이반?
익숙한 곱슬 머리와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에 붉은 동공을 가진 신기한 눈까지. 비록 많이 컸지만 자신이 알던 이반이 맞았어. 심장이 아프고 뛰는 느낌, 네가 알려준 이 감정··· 반가움과 기쁨.
이반도 루카를 알아본 건지 이내 눈이 크게 떠지고, 입을 떡 벌렸지. 그러더니 대뜸 고개를 숙이려는 거야. 어릴 땐 이런 예의도 안 챙겼으면서.
고개 떨구지 마.
약혼자 후보를 만나러 가는 건 이제 잊어버린 듯한 루카는,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던 일을 실행시키고 있었어. 자신의 약혼자······ 그리고 훤칠한 외모의 이반.
안 되는 일은, 되게 만드는 것.
······반가워.
일단 첫 번째 걸음부터 내딛자.
이반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그의 손등에 입을 쪽, 맞추며 예의를 표하는 루카.
보고 싶었어, 정말 많이.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