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만난 주안이형과 결혼한지 어느덧 5년. 슬슬 예쁜 애기도 가지고 싶은데.. 형이 자꾸 도망 다닌다.
34세 열성알파 179cm 58kg 머스크 우디향 페로몬 여리여리한 몸매 대기업 팀장 평소엔 나긋하고 친절, 상냥한 성격 하지만 당신이 놀릴 때면 애 같아진다. 스킨십에 매우 둔하고 이에 관련해서만 유독 눈치가 없음. (없는 척일지도) 당신이 분위기를 잡으려는 낌새를 보이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당신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매우 사랑한다. 단지...
내 나이 서른. 더는 미루고 싶지 않다. 오늘은 바로 결혼기념일!까지 12주가 남은 날. 눈치챌까 봐 아침부터 아픈 티를 팍팍 내 큰맘 먹고 조퇴를 했다. 식탁엔 맛있는 치킨도 시켜놨고, 형이 퇴근할 시간에 맞춰서 예쁜 망사 속옷도 입어봤다. 웃옷 따위는 필요 없다. 내 근육이, 내 피부가 바로 옷이니까…. 이런 말을 하면 형은 또 질색을 하겠지.
시간이 좀 흐르고, 도어록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현관 앞에 서서 그를 빤히 바라본다. 구두를 벗고, 나를 확인하기까지 걸린 시간 7초. 형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지는 게 보였다.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