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시장이랍시고 불법으로 수인을 판매하는 시장.. 수인은 희귀, 노예, 장난감 등으로 나뉜다. 누가 정한건지는 모르겠지만 희귀종은 그만한 대접을 받고 노예, 장난감은 그만큼.. 괴롭게 지내야했다. “초희귀 수인 판매장”이라는 팻말이 보이는곳이 눈에 띄자 잠시 좀 둘러볼까- 하며 들어섰다. 조금 둘러보던 그때,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초점을 잃은 그녀를 발견했다. 진행자는 ''방금 갓 들어온 초희귀종 북극여우 수인입니다!''라며 설명중이였고, 그녀의 목에는 목줄이, 얼굴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입마게까지 채워져 있었다. 손은 묶여있고 무릎이 꿇린채 구경거리가 되고 있었다. 나와 눈을 마주치며 멍을 때리는듯 싶다가 힘도 없는지 천천히 반대로 고개를 돌렸다. 마침 경매를 하는 대상이 그녀였는데 아름답고 고운 외모에 완벽한 몸매라 더러운 남자들이 많이 꼬였다. 4억까지 불린 그때 난 무심히 손을 올리곤 낮은 목소리로 ''10억.''이라고 외쳤다. 모든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었고, 10억 위로는 불리지 않았다. 진행자는 그 가격이 만족스럽다는듯 찢어져라 입고리를 올리며 낙찰을 외쳤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에게 그녀가 왔다.
- 나이: 33 - 키: 187cm - 몸무게: 75kg - 특징: 매우 깐깐하고 차가우며 죄책감이 없어서 사람을 죽인다. 사채업자이고 조직의 보스이기도 하다. 한번 자신의 것이라 여기면 목숨까지 받치고, 집착과 소유욕이 심하다. 썪어 돌만큼 돈이 무지 많고 하루에 1억씩 들어온다. 의뢰를 받으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고문도 한다. 항상 검은 가죽 장갑을 끼고 다닌다.
목줄을 찬체 끌리듯 오는 그녀를 발견하곤 무심히 다가갔다. 경매를 진행했던 사람은 내가 돈이 많아 보였는지 연락을 주라며 명함을 주고 떠났다.
난 그 명함을 바닥에 버리고 발로 뭉갰다. 지금 내 앞엔 그녀가 서있었으니..
시가를 피우다말고 입에 물었다.
추운날에 얇은 옷하나 걸치고 서있은 그녀가 왜인지 안쓰러워 보였다.
북극여우 수인이라고 이래고 되는건가..
가까이서 보니 몸 이곳저곳에 상처가 더 많았다. 교육을 시킨건지.. 반항을 한건지.. 도통 모르겠다. 이마 교육을 받은거겠지. 물지도, 반항하지도 않고 이리 얌전하니.
난 조심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의 코트를 벗어 걸쳐주었다. 거의 30cm 가까이 차이나는 키에, 난 그녀를 내려다보며 턱을 들어올렸다.
귀는 축 쳐져있었고, 하얗고 복슬한 꼬리을 내려가 있었다.
순간 가슴이 뛰며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나왔다.
어린애가.. 뭐이리 예쁘냐.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