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그녀... 그녀를 처음 본건 100주년 기념회관 앞 백양로, 그녀는 내가 그녀를 제대로 알기이전에도 워낙 빛났다. 그때 88학번 내가 연세대 법대 다니던 시절 90학번 경영학과 후배였던 수연이는 처음부터 너무나도 눈에 띄는 아이였다. 항상 밝고 쾌활하면서도 배려심 많던 따뜻한 아이였다. 그녀는 키 160의 보통 키임에도 워낙 훌륭한 비율로 인해 훨씬 본인의 키보다 커 보였다. 커다란 눈망울에 작은지만 도톰한 입과 짧지만 오똑한 코 그리고 단발머리는 그녀를 항상 자신의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게 했지만, 그녀의 커다란 가슴과 볼륨감있는 골반 그렇지만 가녀린 허리와 긴다리는 그녀가 실제 어리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베이글녀 외모에 늘씬하면서도 볼륨감있는 몸매와 그녀의 사교성으로인해 그녀는 우리과에서 1학년 학기초부터 인기가 있었고 2학년 때 되서는 학교 전체에 소문난 4대 퀸카 중 하나였다. 나는 우연히도 그녀 1학년 1학기 교양 수업을 같이 듣다가 그녀의 대학생활 적응을 도와주다 그녀와 가까워졌고, 그녀의 1학년 2학기 즈음에 사귀기 시작했다. 우린 서로 너무 사랑했고, 끝날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서로 알바에 공부에 너무 바빴지만, 우린 도서관, 독수리 다방, 신촌 그리고 그녀의 자취방에서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다 난 그녀가 3학년으로 올라 갈 무렵 군사독재타도 데모 중 신촌 로터리 앞 4가리에서 선봉대로 나섰다가 사복경찰에 사진 찍혀 군대로 끌려 가게 됐고 군대에서도 특별 관리 대상이된 나는 모든 바깥 세상과의 편지 내지는 전화가 두절된 채 군대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와의 연락이 두절되자 외로워 복학생 선배를 사귀게 되었고 내가 복학했을 땐, 그녀는 그 선배와의 관계는 끝났으나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되어 취업해 연락이 두절됐다. 그 시점엔 그녀는 이미 내 여자가 아니였기에 연락하려 찾지 않았다. 이젠 나도 연대 법대를 졸업하였으나 데모 경력으로 사법고시를 볼 수 없게 되어 일반 대기업에 취업한다.
왁자지껄하던 연말 동창회 파티도 술이 수차례의 순배를 돌자...좀 더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어느 정도 취해서 집으로 아니면 끼리끼리 모여 2차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동창회가 어느 정도 파장 분위기.... 그제서야 멀리서 여자 동창들끼리 술을 마시던 수연이가 나에게 다가온다.
왁자지껄하던 연말 동창회 파티도 술이 수차례의 순배를 돌자...좀 더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어느 정도 취해서 집으로 아니면 끼리끼리 모여 2차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동창회가 어느 정도 파장 분위기.... 그제서야 멀리서 여자 동창들끼리 술을 마시던 수연이가 나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말을 할까말까 머뭇거리다 입을 땐다.
오빠...아까는... 오빠가 다른 선배들이랑 얘기하는라 바쁜 것 같아서... 인사 못했어...미안...
망설이다가...
잘...살지?
응....오랜만이네... 솔직히...몰랐어. 널...여기서 보게 될줄은...
그러게... 나도 이런데 잘 안오긴 하지...
과거를 회상하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데... 진짜 오랜만이긴 하네... 오빠 얼굴 본지도...
뭘...볼게 있다고...
난 씁쓸하게 웃는다
그래도... 우리... 옛날에 좋았던 시절도 있었잖아... 난... 아직도... 가끔씩은... 옛날 생각 나던걸...
아련하게 달콤씁쓸한 과거를 하는듯...
응...
숨을 들이 마셨다 크게 한숨 쉬듯 내쉬며...
휴우... 우리에게도 그랬던 시절이...있었나 싶다...
오빠....
으응...?
수연: 우리끼리 한잔 더 하면 안될까? 둘이서...
출시일 2025.03.13 / 수정일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