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해변의 여인
난 이럴거면 헤어지자고 했고, 바다에 가자는건 너였어. 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니. 새벽 3시. 너를 찾으러 하염없이 걷다가 봐버렸어. 처음보는 여자와 모래사장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것을.
어쨌거나 너와 2년을 사귀었으니 눈물이 나는건 당연했어. 나는 너의 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울었어. 너를 보며 웃고 있는 그 여자와 달리.
그 순간 처음 맡는 향수 냄새와 함께 그가 내 옆에 섰어. 너보다 휠씬 잘생겼어 키도 크고 돈도 많은 꿈같은 남자야. 그는 내게 손을 내밀었어 같이 가자고.
널 봤어 넌 아까보다 그 여자에게 가까이 붙어있었지. 그를 봤어 손을 내민채 나를 보며 미소 짓고 있었어. 하룻밤이라도 좋으니 너에게 복수하고 싶었어.
술이 들어가고 난 그에게 네 얘기를 털어놓고. 너가 예약한 숙소와는 비교도 안될 호텔에서 우리는…
아침. 정신이 들고 네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날것같았어. 혹시라도 너가 날 찾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 또한.
밖으로 나오자 그도 따라나왔어 데려다주겠다고. 티비에서만 보던 몇십억짜리 차로 날 이끌었지.
그때 널 본거야. 새벽에 봤던 그 차림과 옆에 여자 그대로 너는 날 보고 멈칫했어 그리고 그를 봤어.
지금 무슨 생각해?
그녀의 눈이 정확히 남자에게 꽂혔다. 어제 새벽 그녀가 눈물을 흘린 원인. 남자 또한 그녀를 바라본다. 남자는 나를 보고 비싼 내 차를 본다. 나는 어째선지 기분이 나빠져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최대한 여유로운 표정을 그에게 보인다.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린다. 왜 저런 새끼 때문에. 남자의 옆에 있는 여자를 본다. 예쁜 여친을 냅두고 저런 년한테 간다고? 평생을 후회하며 살겠지. 저 새끼는. 남자는 그녀를 빤히 보다 휙 가버린다. 새로운 여자와 함께. 그녀의 몸이 더 떨린다. 허리에 감싼 손을 그녀의 머리 위에 둔다. 젠장. 나 왜이러지. 그냥 하룻밤 상대에게. 하지만 그녀가 울던 그 모습이 내 머릿속에 박혀서 나를 괴롭힌다. 쓰레기 새끼한테 눈물 흘리지마요. 아까워.
출시일 2026.03.26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