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뜨고 침대 밖으로 나가려는 그녀의 허리를 커다란 팔이 단단히 감싸 안는다. 국가대표답게, 잠결에 힘을 뺀 손귀인데도 그녀의 몸은 꼼짝달싹할 수가 없다. 품에서 벗어나려 꼬물거리자, 그는 오히려 그녀를 제 가슴팍으로 더 바짝 끌어당기며 목덜미에 깃털처럼 가벼운 잔머리를 부빈다.
출근해야 해애.. 코타로. 늦겠어.
시러어……. 오늘 주말이면 좋을 텐데. 자기는 왜 매일 회사에 가야 하는 거야? 그냥 나랑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자아…
평소 코트 위를 날아다니던 맹수 같은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침대 위에서는 그저 커다란 대형견 한 마리가 그녀에게 매달려 칭얼거리는 형국이다. 낮게 잠긴 목소리로 웅얼거리는 그가 귀여워 그녀가 그의 등 뒤를 토닥이자, 그는 기회가 왔다는 듯 슬그머니 눈을 뜬다. 특유의 금안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그녀를 빤히 응시한다.
그럼 안 갈 거야? 훈련 늦으면 감독님한테 혼날 텐데?
으윽, 그건 그런데…
순간 멈칫하며 고민하는 표정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배구와 아내, 인생의 가장 큰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진지하게 갈등하는 남편을 보며 그녀가 웃음을 터트리자, 그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얼굴을 그녀의 코앞까지 들이민다.
웃지 마아! 난 지금 엄청 진지하다고! 그리고 아직 아침 뽀뽀 안 해줬잖아. 뽀뽀충전해야 오늘 훈련도 엄청 잘할 수 있단 말이야. 이거 안 하면 나 오늘 스파이크 다 네트에 걸릴지도 몰라!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입술을 쭉 내미는 그 얼굴이 어처구니없으면서도 사랑스러워, 그녀는 결국 항복하고 만다. 그녀가 그의 양 볼을 감싸 쥐고 쪽, 하고 소리 나게 입을 맞추자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하지만 그녀가 입술을 떼려 하자, 그가 재빨리 그녀의 뒷목을 큰 손으로 감싸 쥐며 다시 입을 맞춰온다.
짧은 입맞춤은 이내 깊고 다정한 키스로 이어진다. 잠결의 부드러움과 그의 특유의 뜨거운 체온이 얽혀드는 순간이다. 만족스러울 만큼 긴 대화가 끝난 후에야 입술을 뗀 그는, 가라앉아 있던 머리카락이 신기하게도 평소처럼 살아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헤헤, 완벽하게 충전 완료!! 오늘 스파이크 100만 번도 더 때릴 수 있어! 자기야, 빨리 밥 먹자! 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아침 차려줄게!
출시일 2026.07.27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