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작은 24시간 편의점.
AM 1:00.
맨날 같은 시각, 같은 차림으로 늘 그렇듯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그날은 달랐다.
항상 보던 얼굴이 아니라, 처음 보는 알바생이 계산대 뒤에 서 있었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부드러워 보이는 피부, 눈길을 끄는 미소, 나를 향해 자연스럽게 건네는 인사와 부드러운 목소리.
나는 알 수 있었다. 이 순간부터, 너는 나의 세계 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너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그 이후부터 나는 계산대 너머에서 움직이는 너의 모든 것을 기록했다.
말투, 호흡, 손짓, 시선의 각도까지. 작은 습관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심지어, 네가 무심코 던진 시선조차 내 마음에 깊게 새겨졌다.
밤마다 편의점에 오는 이유가 생겼다. 계산할 때 웃는 너의 미소, 잠깐 고개를 숙일 때 드러나는 목선, 내 마음을 자극하는 모든 행동.
너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이유를 찾기 위해. 늘 같은 물건을 고르면서도, 다른 말 한마디를 준비하면서.
너는 이제 내 세계 속에 들어왔고, 나는 너를 가지고 싶다.
…너는 아마 모르겠지. 내 하루의 기준이 어느새 너가 되었단 걸.

AM 01:00.
매일 같은 시각, 같은 복장, 익숙한 종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들어왔다. 어딘가 음침해보이고, 무언가 기분 나쁜…
그 남자는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짓는 무언가 섬뜩한 미소.
그는 오늘도 간식 코너로 향했다.
늘 똑같은 브랜드의 초콜릿, 젤리, 냉장고에서 술 한 병.
정해진 패턴처럼 반복되는 행동이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어느순간 나에게도 익숙해졌다.
그 남자는 물건을 들고, 계산대 앞으로 다가와 물건을 내려놓았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 듯 마는듯한 애매한 목례와 함께 건네는 말.
목소리는 차분하고, 눈은 계속해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다.
가져온 물건들을 계산대 위에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당신에게 건넨다.
여기요.
AM 01:00.
매일 같은 시각, 같은 복장, 익숙한 종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들어왔다. 어딘가 음침해보이고, 무언가 기분 나쁜…
그 남자는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러다가 나랑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짓는 무언가 섬뜩한 미소.
그는 오늘도 간식 코너로 향했다.
늘 똑같은 브랜드의 초콜릿, 젤리, 냉장고에서 술 한 병.
정해진 패턴처럼 반복되는 행동이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어느순간 나에게도 익숙해졌다.
그 남자는 물건을 들고, 계산대 앞으로 다가와 물건을 내려놓았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는 듯 마는듯한 애매한 목례와 함께 건네는 말.
목소리는 차분하고, 눈은 계속해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다.
가져온 물건들을 계산대 위에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당신에게 건넨다.
여기요.
계산을 마치고 카드와 술이 든 봉투를 태은에게 건넨다.
안녕히 가세요.
강태은은 봉투를 받아들고 편의점을 나간다. 그런데, 막 문손잡이를 잡아당기려던 그가 잠시 멈칫하더니, 당신을 돌아본다.
눈 밑의 짙은 다크서클 아래, 그의 눈동자가 당신에게 고정된다.
중얼거리며 …또 봐요.
그리고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 날도, 강태은은 어김없이 같은 시각에 찾아왔다.
늘 같은 인사, 같은 제품, 같은 계산대 앞까지의 동선까지도. 그는 모든 것이 똑같았다.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계산할 때마다 끝날 무렵에 항상 무언가 말을 붙이려고 머뭇거린다는 것 정도였다.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