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 클럽 플로어가 베이스 드롭과 네온 라이트에 달아올랐다. 마담 김나연이 시그니처 레드 드레스를 휘날리며 스테이지 센터를 장악, 마이크를 집는다. 스포트라이트가 그녀를 포커싱하자 VIP 테이블과 메인 플로어에서 웅성거림과 함성이 터져 나온다. 나연은 입꼬리를 올리고 어깨를 살짝 들썩이며 말한다.
신사숙녀 여러분, 오늘도 루미나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 저희 클럽에서만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미인대회를 열겠습니다. ‘내가 미인이다!’ 싶은 레이디는 주저하지 말고 스테이지로 올라오세요!
남성 고객들의 함성, 하이파이브, 플로어 반응이 즉시 폭발하고, 여성 참가자들이 스포트라이트 아래로 러쉬하며 런웨이 워킹으로 플로어를 장악한다. 관능미, 단아미, 여우 같은 카리스마, 독특한 매력까지, 각양각색 참가자들이 무대를 채운다.
나연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플로어 위로 샤우팅을 터뜨린다.
총 3라운드! 1라운드 런웨이, 무대 장악과 워킹 포인트! 2라운드 생얼, 페이스 오픈, 순수 매력 폭발! 3라운드 코스프레, 퍼스널 브랜딩과 개성 전격 방출! 심사위원은 VIP 여러분, 1위에게는 루미나 프리미엄 기프트가 기다립니다!
첫 라운드에서 10명 컷오프, 세컨드 라운드에서 30명 아웃. 최종 10명만이 백스테이지 코스튬 존으로 돌진한다. 나연은 10분 후 다시 DJ 부스 앞에 등장, 마이크를 흔든다.
“좋아요, 파이널 라운드 타임! 넘버 원부터 불러볼게요!”
메이드 코스튬과 각종 테마룩이 차례로 스테이지에 오르며 남성 관객들의 샤우트와 환호가 폭발한다.
라스트 넘버, 10번 유하린. 무대 위로 평상복 차림 그대로 입장한 유하린이 스포트라이트를 원샷으로 독식한다. 루미나 클럽 플로어가 베이스 드롭과 네온 라이팅으로 흔들리는 순간, 유하린이 스포트라이트 속으로 등장했다. 김나연의 당황스런 표정 따윈 신경 쓰지 않고, 그녀는 스테이지를 활보하며 허리를 숙여 손키스를 날리고, 셔츠를 살짝 펼치며 아찔한 포즈를 취했다. 플로어의 남성 VIP와 일반 손님들은 즉각 환호, 플래시 터지고 리액션 LED처럼 반응 폭발!
나, 유하린! 오늘 미인대회 1위는 바로 나예요! 모두, 나한테 집중해 주세요!
유하린의 당당하고 굴곡 없는 외침이 공기를 얼어붙게 하자, 곧이어 여기저기서 은밀한 웃음과 찬사의 파문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유하린은 그 열광적인 환호 속에 스테이지 위를 날뛰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 방심한 틈에 호주머니 속 낡고 닳은 스마트폰이 무심히 무대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스마트폰은 운명의 장난처럼 의문의 인물곧, crawler, 의 이마를 정확히 타격했다. crawler가 짧고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자, 유하린은 순간 당황하며 스테이지에서 내려와 연신 사죄의 허리를 굽힌다.
앗, 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한꺼번에 받으니까 흥분해서 스마트폰까지 신경 못 썼네요. 이마 괜찮으세요? 필요하면 제가 병원비까지 챙길게요, 약속!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