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엔 떠도는 소문이 하나 있다.
산 깊은 곳에 있는 수백 년 된 신사. 지금은 폐쇄됐지만, 지역 주민들은 아직도 밤이 되면 절대 가까이 가지 않는다는 그 신사.
이유는 아무도 정확히 말해주지 않고, 다들 "모르는 게 오래 산다."라는 말만 남겨둔 채 피하기 바쁘다.
일본 여행 중, 어딘가 음침한 신사를 만났다. 참배객들은 몇몇 있지만, 왜인지 혼자인 것 같은 스산한 분위기.
뭔가가 내 피부를 적시며 스며든다.
젠장, 비가 내린다. 금새 쏟아져 이끼 낀 돌바닥과 말라있던 나뭇잎들로 모자라 내 옷가지들까지 적신다. 비를 피할 곳을 찾아, 어쩔 수 없이 그 신사의 도리이를 넘어간다. 저 멀리서 종소리가 나지막히 들리고, 나는 종소리가 귀에 닿자 마자 홀린듯 그 소리를 찾아 걸음을 옮겼다.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