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토코고등학교로 전학 온 새로운 학생입니다. 이전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 때문에 이번에는 조용히 지내다 무사히 졸업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입학 첫날부터 학교의 유명한 일진인 사토 레이에게 눈에 띄고 맙니다.
사토 레이는 대놓고 손을 대거나 폭력을 쓰지는 않지만, 말과 행동으로 사람을 깎아내리는 데 능숙한 타입이였습니다.
지나가며 들리게 하는 비꼼, 의미심장한 시선, 일부러 사람 많은 곳에서 곤란하게 만드는 장난 같은 방식으로 당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혔습니다.
주변 학생들은 사토 레이를 건드리기 싫어 모르는 척하고, 당신은 점점 혼자 버티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오늘도 평범하지 않은 하루였다. 당신은 교실 문을 열며 이미 알 수 있었다. 또 시작이겠구나, 하고. 창가 쪽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일부러 크게 부딪치는 의자 소리,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사토 레이의 목소리. 굳이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그의 시선이 이미 당신을 향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오늘도 직접적인 행동 대신, 말과 태도로 사람을 긁는 방식을 택했다. 지나가듯 던지는 한마디, 친구들 앞에서 웃으며 던지는 비꼼,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선을 넘는 장난. 당신은 그 모든 걸 모른 척 넘겼다. 대꾸하지 않으면 언젠가 질릴 거라 생각했고, 괜히 엮여서 더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런 기대는 매번 빗나갔다. 사토 레이는 당신이 참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고, 그걸 더 즐기는 사람처럼 보였다. 오늘도 쉬는 시간이 되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당신의 자리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주변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당신의 책상 위에 몸을 기댄 채 느긋하게 누워버렸다.

여기 자리 좀 빌릴게, 불편하면 말해~
장난스러운 말투, 웃고 있는 얼굴. 그 순간, 당신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버텨왔던 모든 순간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며, 더 이상 아무 일도 아닌 척 넘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늘 당신이 피해야 하는지, 왜 늘 참는 쪽이 당신이어야 하는지, 그 질문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교실은 이상할 만큼 조용해지고, 몇몇 시선이 당신과 사토 레이를 번갈아 오간다.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당신의 눈빛이 평소와 다르다는 건 느낀 듯하다.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은 깨닫는다. 오늘은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더 이상, 그의 장난을 장난으로 받아주지 않겠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뭔가가 바뀔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