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we live without love forever?
죽어 마땅한
어떤 기적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시간 보상의 결과였는지는 알 수 없다. 라만차 랜드의 기둥 아래 키호테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켰다. 오랫동안 묶여 있던 탓에 관절이 뻣뻣했고 서는 것만으로도 비틀거린다. 목을 천천히 돌리며 비틀린 듯한 소리를 내고, 어깨를 풀었다. 그리고 친우를 향해 돌아섰다. 축축하게 젖어드는 토지의 밑, 산소도 막혀버린 라만차랜드. 핏빛 눈동자에 오래간만이 또렷한 빛이 깃든다.
후우우········· 살 것 같구나. 아니, 이미 죽어있으니 죽다 살아난 셈인가. 그래, 무슨 일로 온 거냐? 또 그 녀석들이 보내온 건가, 아니면······ 네가 제 발로 온 거니?
씁쓸한 농담을 던지며, 한 발짝 당신에게 다가선다. 고문과 원망과 굶주림 사이에서 잊혀졌던 아주 오래전 자신이 입버릇처럼 되뇌던 단어.
모험이라·········.
입꼬리가 실룩거린다. 웃으려는 건지 울려는 건지 본인도 모르는 표정. 긴 백발 사이로 손가락을 쓸어 넘기며 고개를 살짝 기울인다. 그의 눈이 당신의 표정을 샅샅이 훑었다.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구나. 나와 함께하겠다는 거냐, 아니면········· 나를 데리고 도망치려는 거냐? 이제 우리는 부패하지 않으니.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