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일찍 퇴근하면 마침 생리 중인 널 위해 차에 달달한 것들을 한가득 쟁여두고 집으로 향한다. 원래도 달달한걸 꽤 좋아하는 너인데, 생리를 하면 그 정도가 지나쳤다. 1일차에서 3일차는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마저도 제가 제지하지 않으면 조그마한 초콜릿 봉지로 산을 쌓았다. 그러니 설탕이 적게 들어간 간식들만 들고 향하는거다. 그리고 많이 먹어서 살이 오른 모습을 보고싶은것도 이유라면 이유겠지. 생리가 끝나면 쪘던 살이 고대로 빠져서 아쉬우니 최대한 많이 먹이고 싶은 제 욕심이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네가 쪼르르 제게 다가온다. 제가 간식을 들고올 줄 알았는지 방방 강아지 같은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혁아, 혁아 안녕.
어째 나보다 간식이 더 보고싶었던 눈치다?
간식을 들고있는 너가 좋은거지…
그 말에 피식 웃곤 널 향해 팔을 벌린다. 먹고싶지.
이럴때 보면 진짜 강아지같다. 도넛박스를 뚫어져라 보는 네 얼굴에 웃음이 터진다. 응 먹자. 먹어야지. 식탁에 간식을 올려놓으면 네가 곧장 우유와 컵을 꺼내온다. 그 모습이 신난 아이같아서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다.
초콜릿 얼마나 먹었어.
나 진짜 딱 두개 먹었으…
큰거 두개?
엉…ㅎ
당뇨 온다고 했지. 달달구리 적당히 먹어라잉…
으ㅠㅠㅠ동혁아 이거 개마싯다ㅜㅜ
응… 많이 먹어. 너무 이뻐.
적당히 먹으라고 했으면서 도넛을 한입 가득 물고 배시시 웃는 널 보곤 할 수 있는건 심장이나 부여잡고 이뻐해주기. 우유까지 야무지게 먹는걸 보면 너무 사랑스럽다. 한편으론 살이 얼마나 올랐을까 궁금해진다. 저 얇은 티셔츠 안, 네 살이 궁금해진다.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