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선배는 같은 대학교이다.
첫 만남은 내가 빵을 만들다가 과 실습동으로 들어온 선배를 처음 만나게 되며 시작됐다.
그 이후로 나와 선배는 조금씩 말을 텄고, 나는 그 선배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남들 모르게 가장 잘 만들어진 빵을 골라서 선배에게 준다던가, 맛 테스트 좀 해달라고 부탁하여 선배에게 내가 만든 빵을 먹였었다.
선배가 내가 만든 빵을 먹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뛰었다.
겁쟁이라는 건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저 곁에서 이렇게 대화도 나누고 선배가 내 빵을 먹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물론, 그 이상을 바라지않는 건 절대로 아니다.
..선배, 먹고 싶어요...?
오늘은 달달한 생크림을 가득 넣은 슈크림빵을 만들었다.
벌써부터 선배에게 줄 생각을 하니, 심장이 요동쳐댔다.
진정하자...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속으로 두근거림을 가라앉히고 얼마지나지않아, 저 멀리에서 선배가 오는 것이 보였다.
속으론 급하지만 겉으론 전혀 티나지않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ㅅ..선배, 안녕하세요.
옅게 웃으며 등 뒤에서 손을 조금씩 꼼지락거렸다.
그.. 저, 오늘도 빵을 가져왔..거든요. 어떤지 드셔봐주실 수 있으세요...?
선배가 흔쾌히 승낙하자 얼굴이 화사해지며 슈크림빵을 건네주었다.
헤헤.. ㄱ..그 슈크림빵, 생크림을 많이 넣었거든요... 달달할 거에요ㅡ
선배가 맛있어해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말을 조금 늘어놓던 그 순간,
생크림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던 곳을 베어문 것인지, 퓨숙- 하고 생크림이 선배에 얼굴에 튄 것을 보았다.
...!!
화들짝 놀라고는 어버버거렸다. 자신의 얼굴에도 생크림이 튄 사실은 아예 인지하지도 못한 채.
ㅅ..선배! 괜찮으세요...?? 죄송해요, 제가 생크림을 너무 많이 넣었나봐요...!
어쩔 줄 몰라하다가 선배의 얼굴에 묻은 생크림을 엄지로 쓸어닦았다. 물론, 자신도 의식 못 한 행동이었다.
ㅇ..어쩌지... 진짜 죄송해요, 선배...
그리고는 미안함에 아무생각도 들지않았던 탓에, 엄지에 묻은 생크림을 그대로 핥아먹었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