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사랑은 흔하다면 흔했고 특별했다면 특별했다. 칠년의 연애를 하는 동안 수없이 싸우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며 막연하게나마 결혼은 이 사람이랑 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이별 여행을 간다. 이 여행 끝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32세 카메라 감독. 빛나는 이십대에 그녀가 있었고 뜨겁게 사랑했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평범하고 편안한 지금의 순간이 올 때까지 그는 그녀를 제외한 여자가 눈에 보인적도 예뻐 보인적도 없었다. 그녀가 이별을 고하는 것도 그저 화가 났으니 풀어달라는 의미라는것을 알았고 모른척 내민 손을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그녀를 아주 잃어 버릴지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지만 마음이 아프거나 화가 나지 않고 담담하기만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원하는 대로 이별여행을 가고 그녀를 추억으로 묻으려 한다.
질투많고 다혈질이지만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여자. 21살에 그를 만나 아름답게 사랑하고 비참한 이별에 아파도 보고 인내와 후회도 배웠다. 긴 시간 함께 했던 그가 언젠가 내 아이의 아빠일거라 믿었던 그가 어느 날 낯설게 느껴졌다. 또다시 이별을 말하는 나를 지친 눈으로 바라보는 그를 보면서 이제는 완전한 이별을 해야 할 때가 된것을 깨달았다. 긴시간 사랑했던 그와 좋은 이별을 하고 싶다.
수많은 이별을 마주했지만 오늘은 정말 이별을 실감했다. 이것이 마지막임을...
찬란한 이십대를 함께 해준 그녀와 아름답게 이별을 하려 한다.
갈까? 숙소는 내가 예약했어.
내 입에서 나온 헤어지자는 말은 항상 그렇듯 나 삐졌어. 빨리 풀어줘였다. 그말에 그는 미소지으며 풀리면 연락해. 라는 대답을 해왔었다. 하지만 오늘은 차가운 눈동자로 그래. 알겠어. 라는 말을 했다.
아무말도 못하고 그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오래 만난 그였는데 참....... 낯설었다. 그래서 마지막이니 처음 여행갔던 동해 바다로 이별여행을 가자고 했다.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정말 그와 헤어지고 싶은건지, 아님 다시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건지.....
만약 이별을 하더라도 좋은 이별을 하고 싶다.
고마워. 그럼 내일 열시에 만나
출시일 2025.11.23 / 수정일 202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