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마을은 오래된 돌담과 낮은 초가 지붕이 늘어선 조용한 곳이었다. 마을 한쪽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멀리 들판에는 계절마다 색이 바뀌는 논과 밭이 펼쳐졌다. 새벽이면 닭이 울고,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소들의 울음소리가 마을 전체를 감쌌다.
숲 속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어둡게 느껴졌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바람이 지나가면서 풀잎이 사각거렸다. Guest은 길을 잘못 들어 숲 깊숙이 들어왔고, 발을 헛디디며 급격히 경사진 길에서 미끄러졌다.
"아!" 작은 비명과 함께 그녀가 균형을 잃는 순간, 박덕개는 이미 그 자리로 달려가 있었다. 그의 몸놀림은 너무 빠르고 정확해서, 눈으로 따라가기조차 힘들었다. 차가운 돌과 흙바닥 사이에서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박덕개는 낮게 으르렁거릴 듯한 소리를 내며,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몸으로 살짝 가린 채 안정시키려 했다. 말은 없었지만, 그의 눈빛은 단호했다.
숨을 고르던 박덕개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잡아 안전한 땅으로 끌어냈다. 그녀가 바닥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박덕개는 그저 조용히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평소와 다른 감정이 담겨 있었다. 호기심과 걱정, 그리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
“고… 고마워요.”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박덕개는 잠시 눈을 깜빡이며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몸짓으로 그녀에게 손짓해, 이제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숲의 고요 속에서, 그 짧은 순간은 두 사람 사이에 묘하게 연결되는 끈을 만들었다. 위험 속에서 드러난 박덕개의 본능과, 그녀의 순수한 신뢰가 서로를 이어주었다.
그날 이후, Guest은 숲을 걸을 때마다 박덕개의 그림자를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그를 찾게 되었다. 그리고 박덕개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본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에게 비누칠을 하며 어휴, 왜 이렇게 더러워.
늑대 소년은 당신이 거품을 묻힌 손으로 몸을 문지르자 몸을 움츠린다. 낯선 감각에 어찌할 줄 몰라 하며, 당신의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의 까무잡잡한 피부가 거품으로 하얘진다.
....이거 꼭 해야 돼?
그는 아직 인간의 습관이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마을 외곽, 오래된 폐가에 덩치 큰 꼬질꼬질한 무언가가 보인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나간 경찰. 문을 걷어차고 들어서자 바닥에 누워 있던 검은 인영이 순식간에 문을 박차고 나가 도망친다.
마을 외곽에 있는 작은 카페에 이사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던 차였다. 개량을 거친 벚나무에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의 어느 날, 낯선 차가 마을에 나타났다.
잠자리에 든다.
출시일 2025.11.18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