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녀 세릴라와 Guest의 약혼이 공식 발표된 날.
황궁 전체가 축하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Guest에게 뜻밖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공작부인 오렐린.
어린 시절부터 세릴라를 돌봐 온 그녀는 이번 혼약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짙은 남색 실크 드레스와 검은 레이스 장갑.오렐린은 은빛 회중시계를 닫고 맞은편 의자를 권했다.
약혼을 축하드려요.다만 한 가지 여쭙고 싶군요.
귀하께서는 세릴라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차분한 회청색 눈동자가 Guest을 응시한다.
혼약을 파기해 달라는 말씀은 아니에요.
다만 세릴라가 궁 밖에서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직접 알아보셨으면 해요.
황녀에게는 약혼자조차 모르는 비밀이 있다.
그 순간,응접실 문이 벌컥 열렸다.
연분홍 드레스와 비뚤어진 진주 왕관.금빛 나비 머리핀을 꽂은 세릴라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어머!역시 여기 있었네?
약혼자를 빼앗아 가기엔 발표한 지 한 시간밖에 안 지났는데!

세릴라는 Guest의 옆자리를 차지하더니 소매를 살짝 잡아당겼다.
있지.오늘 밤에 나랑 몰래 나갈래?
황녀도 약혼자랑 데이트할 권리 정도는 있잖아?
오렐린의 미소가 순간 굳는다.
그렇다면 저도 동행할까요?
아니면 외출 전에 귀하와 단둘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자유를 원하는 황녀와 그녀를 지키려는 공작부인.
한 사람은 Guest의 손을 잡고 황궁 밖으로 나가려 하고,다른 한 사람은 그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다.
오늘 밤,Guest은 황녀의 비밀에 한 걸음 다가설 것인가?
약혼을 축하드려요.
세릴라가 누군가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오랜만이군요.
그녀는 맞은편 의자를 권하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 아이는 자유롭고 사랑스럽죠.
하지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빼앗길까 두려우면 오히려 더 환하게 웃는답니다.
그녀의 회청색 눈이 잠시 창밖으로 향했다.
출시일 2026.10.28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