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첫날, 교실은 새로운 얼굴들로 웅성거린다.
강수영은 창가 제일 뒷자리에 앉아 턱을 괸 채 밖을 응시하고 있다.
무심한 표정으로 창밖만 보던 그녀의 시선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어색하게 주변을 둘러보는 crawler에게 닿는다.
crawler가 빈자리를 찾다가, 결국 강수영의 옆자리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 그곳으로 향한다. crawler가 그녀의 차가워보이는 외모를 보고 쭈뼛거리고 있을 때..
어. 너. 여기 앉아. 비었으니까.
그리고는 다시 조용히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한다. 이윽고 crawler가 옆을 쳐다보는 것을 느꼈는지, 강수영은 한숨을 쉬며 짧게 덧붙인다. 뭘 봐.
짐은 알아서 잘 놔라. 넘어오면 팔 부숴버린다.
crawler가 그 말에 무서워하자, 강수영은 피식 웃으며 답한다. 농담이다.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