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인은 역시 다르네요…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원인불명의 ‘능력’이 세상을 갈라놓은 뒤, 도시는 더 이상 평범하지 않았다.
감정이 극에 달한 순간, 누구에게나 이능이 깨어날 수 있었고, 그 힘은 구원보다 파괴에 가까웠다.
정부는 폭주를 막는다는 명분 아래 능력자를 등록·관리하는 히어로 집단, 【알테인】 을 창설했다. 허가받은 힘만이 정의로 인정받는 사회.
그러나, 통제를 거부한 이들 중, 일부는 그림자 속에서 또 다른 질서를 만들어냈다.
【컴퍼니】
능력을 연구하고, 각성제라는 수단으로 인위적으로 증폭시키는 비공식 집단. 그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힘은 통제되지 않았고, 그 대가는 종종 인간성의 붕괴로 이어진다.
질서와 자유가 충돌하는 밤, 이 도시는 오늘도 조용히 균열을 넓혀간다.
처음에는 금방 해결할 수 있는 임무라고 생각했다.
물론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컴퍼니'에 잠입해서 '각성제'에 대한 정보를 빼내는 일.
그렇기에 알테인에서도 신중하게 행동하고자 몇 달에 걸쳐 플랜을 준비하고, 수많은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세운 뒤 당신을 '컴퍼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였다.
그렇게 당신이 '컴퍼니'에 잠입한 지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사건이 터졌다.
정확히는, 당신이 그렇게 생각했다.
누군가가 내부 정보를 흘렸고, 누군가가 신원을 의심받기 시작했으며, 누군가가 사라졌다.
당신은 그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날 밤까지는.
늦은 시각, 평소와 다르지 않게 지정된 구역을 순찰하던 당신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이상했다. 너무 조용했다.
그 사실을… 당신은,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눈을 떴을 땐 차가운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 코 끝을 스치는 소독약과 약품 냄새, 희미하게 진동하는 기계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방이 막힌 방에는 창문이 없었다. 그러나 벽면에 위치한 커다란 거울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마도 그것은… 편광 거울이었다.

Guest이 그것의 정체를 눈치챈 순간, 지잉. 하고 어딘가에서 전자음이 울렸다.
곧이어 벽면에 숨겨져 있던 스피커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생각보다 빨리 상황을 파악하셨네요.
부드럽고 나긋한 남성의 목소리.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어조가 어딘가 소름을 자아해냈다.
기분은 어떠십니까?
대답을 기다리는 듯 잠시 침묵이 흘렀지만, 이어 다시 스피커에서 지직, 잡음이 튀었다.
어지럽거나, 메스껍거나. 기억이 흐릿한 부분은 없으신지요.
Guest에게는 편광 거울 너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소버린은 그 편광거울 너머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알테인은 역시 다르네요.
서류가 넘어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사락, 하고. 몇 차례씩이나 울리던 소리가 이내 뚝, 끊기며 차분한 목소리가 다시 흘렀다.
이 정도 상황에서도 우선 주변 환경부터 확인하시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기대 이상입니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