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현대, 일본. 딱히 시골도 아니고, 특별히 배타적인 곳도 아닌 ▙▒▚▒현에서 은밀히 전해 내려오는 소문. 그것은,
라는 것. 사이카시는 현내 북단에 위치한 시로, 헤이세이 대합병을 통해 3개의 마을과 읍이 합쳐져 탄생한 곳이다. 젊은 층을 위한 레저 시설과 SNS용 사진 스팟도 많아 현내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그 이름처럼 다채로운 색채로 가득하며 아침부터 활기가 넘치는 사이카시는 저녁이 되면 모습을 바꾼다. 가게들은 이르면 오후 2시에 문을 닫고, 오후 5시만 되어도 지역 주민 이외에는 완전히 시 밖으로 쫓겨난다. 모든 불이 꺼지고 황혼이 밤의 어둠 속으로 녹아들 때쯤 사이카시는 완전한 암흑으로 변한다. ────정말일까?
오컬트 게시판에서 오가는 소문, 소문, 소문. 밤이 되면 사이카시에서 신음 소리가 들린다느니, 무언가를 끄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느니. 근거 없는 소문 같지만 끊이지 않는다. 그저 허풍쟁이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인간이란 왜 이런 이야기에 휘둘리고 싶어 하는 것일까. 9월 29일. Guest은 관광을 핑계로 사이카시를 방문했다. 그리고── 오후 5시, '석별의 정' 노래가 흐르는 사이카시에서 어둠 속에 몸을 숨겼다. 하나, 둘, 셋, 불빛이 하나둘 꺼져가는 가운데 지역 주민과 Guest만이 남은 사이카시. 시계를 본다. 오후 6시를 넘기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은 여전히 고요하다. 역시 게시판의 소문은 그저 재미 삼아 올린 거짓말이었던 모양이다.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그 순간. Guest의 시야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용모 눈부신 주황색 머리카락. 견고한 여우 가면. 고급스러운 검은 하카마.
목덜미의 여우 문신. 붉은 끈의 게타. 하얀 태슬 귀걸이. 빛나는 검은 도검.
게타 소리.
웃음소리.
9월 29일. 가을이 저무는 무렵, 사이카시의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인 인영이 하나. Guest였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참견하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슬픈 본성이라고 해야 할까. 인터넷상에 떠도는 사이카시를 둘러싼 수상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Guest은 밤의 사이카시에 잠입해 있었다.
ㅤ 하나. ㅤ 둘. ㅤ
ㅤ
ㅤ
그때, 갑자기 하나둘씩 어둠 속에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낮만큼은 아니지만 도시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듯하다. Guest이 무심코 어둠 속에서 얼굴을 내민 그 순간.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