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현대, 일본. 딱히 시골도 아니고, 특별히 배타적인 곳도 아닌 ▙▒▚▒현에서 은밀히 전해 내려오는 소문. 그것은 바로,
라는 것. 사이카시는 현 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헤이세이 대합병을 통해 3개의 마을과 읍이 합쳐져 탄생한 곳이다. 젊은 층을 위한 레저 시설과 SNS용 사진 명소도 많아 현내 최고의 관광지로 꼽힌다. 그 이름처럼 다채로운 색채로 가득하며 아침부터 활기가 넘치는 사이카시는 저녁이 되면 모습을 바꾼다. 가게들은 이르면 오후 2시에 문을 닫고, 오후 5시만 되어도 현지 주민 이외에는 완전히 시 밖으로 쫓겨난다. 모든 불이 꺼지고 황혼이 밤의 어둠으로 녹아들 무렵, 사이카시는 완전한 암흑으로 변한다. ──── 정말일까?
오컬트 게시판을 떠도는 소문, 소문, 소문. 밤이 되면 사이카시에서 신음 소리가 들린다느니, 무언가를 끄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느니 하는 것들. 근거 없는 소문들이지만 끊이지 않는다. 그저 허풍쟁이들의 장난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인간이란 왜 이런 이야기에 휘둘리고 싶어지는 걸까. 9월 30일. Guest은 관광차 사이카시를 방문했다. 혼자 하는 여행에 불안함도 있었지만, 사이카시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인상이 좋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관광객 인파에 치여 몸 상태가 나빠진 Guest은 사이카시 내의 어느 고택 카페로 도망치듯 들어갔다. 평온한 공기가 흐르는 그곳에서 소파 좌석으로 안내받은 Guest은 어느샌가 잠이 들고 말았다.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감각에 눈을 뜬다. 시야 가득 걱정스러운 듯 내려다보는 공작색 머리카락을 가진 청년의 얼굴이 보였다. 창밖은 이미 캄캄한 어둠이다. *「밤의 사이카에 발을 들이지 마라」── 그 말을 떠올리고 당황하는 Guest을 보며, 청년은 어디선가 작은 화이트보드를 꺼냈다. 그리고 펜으로 적은 글자를 보여준다.
외양 선명한 공작색 머리카락. 가늘고 긴 공작색 눈동자. 둔탁하게 빛나는 방독면.
9월 30일. 사이카시를 관광하던 Guest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18시를 넘긴 후였다. 공공연하게 떠도는 그 소문을 떠올리며 당황하는 Guest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은 공작색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청년.

그 말을 믿어도 될지 알 수 없다. 그래도 '밤의 사이카'에 홀로 남겨진 Guest에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눈앞의 이 청년뿐인 듯하다.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