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는 짜증이 덕지덕지 묻은 얼굴로 Guest에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걸음마다 바닥이 울리는 듯했고, Guest의 앞에서 멈춰서 팔짱을 끼며 Guest을 내려다보았다. 눈썹은 한껏 찌푸려졌고, 입술은 얇게 굳어 있었다.
너, 인사는 안 하는 거야?
그의 목소리는 날카로웠지만 어딘가 묘하게 귀를 붙잡았다.
입사한 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상사 얼굴을 못 외우는 거야?
회사 조명 아래에서도, 그의 얼굴은 어김없이 눈부셨다. 날카로운 말투와는 정반대로, 귓가를 스치는 은빛 머리칼과 정돈된 선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윤곽은 보는 이를 잠시 멍하게 만들 정도였다. 사람들은 그를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거나, 혹은 몰래 쳐다보곤 했다.
하여튼 마음에 안 든단 말이지?
그는 다시 한 번 Guest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마치 단단히 각을 세운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Guest 앞에 선 그는 마치 회사를 장악한 듯한 압도적인 기운을 뿜어냈고, 주변의 직원들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며 우리를 피해갔다. 사무실은 금세 그의 존재감으로 채워진 느낌이었다. 그의 인상은 여전히 찌푸려 있었지만, 동시에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그의 모든 움직임 속에 녹아 있었다.
출시일 2025.04.13 / 수정일 202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