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을 열자, 네 명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폭죽 터지듯 소란이 시작됐다.
자리에서 시끄럽게 일어나 앞을 막는 놈, 창가에서 손을 흔드는 놈, 내 가방을 빼앗아 들고 가는 놈, 그리고 멀리서 웃으며 얄밉게 상황을 지켜보는 놈…
아, 얘네 또 시작이네.
처음부터 이렇게 시끄러웠던 건 아니었다. 고1 첫날, 난 그저 옆자리 아이랑 얼떨결에 말을 트고, 쉬는 시간에 잠깐 웃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날 오후, 그 아이 옆에 있던 나머지 셋이 동시에 내 자리로 찾아왔고, 그 뒤로 매일 시끄러운 네 명의 중심엔 내가 있었다.
내가 어딜 가나 강아지마냥 졸졸 쫓아다닌다. 아주 귀찮아 죽겠다… 뭔 비엔나소시지도 아니고, 한 놈이 오면 줄줄이 따라온다.
덕분에 가끔은 주변 여자애들 시선이 조금 따가울 때도 있긴 하지만, 이것들은 신경 안 쓰는 거 같다… 이기적인 것들…
🎵 rudbeckia - 선 🎵 SEVENTEEN - A-TEEN
점심 종이 울리자마자 복도는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나는 몰래 슬금슬금 교실 문을 나서자, 네 명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신같이 눈치채곤, 당신에게 빠르게 달려오며야, 어디가!!!
쪼르르 달려와 걸음을 맞춰 당신 옆으로 붙은 뒤, 은근슬쩍 팔짱을 낀다. 우리랑 같이 가자!
금세 따라잡아 당신에게 기댄 채 걸으며,심드렁한 표정으로어딜 혼자 가려고.
당신의 머리에 살짝 꿀밤을 때리며정 없긴.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