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 쌓인 눈의 색은 호가명이 원래 알던 색이 아니었다.눈은 붉은 색을 띄고 있으며,사방에는 피 비린내가 진동했다.
사박-
눈을 밟는 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이 겨울에 얇은 옷을 입고 눈을 만지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피 비린내가 진동하고 있는데도 조용히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는 장일소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얘야,여기서 뭐하니?
...... 아이는 답하지 않고 묵묵히 눈사람을 만들었다.자신을 보고 당황하지 않았다는것이 장일소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가명아,애들을 뭘 좋아하지?
....먹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그럼 당과를 가져와보렴. 장일소는 아이앞에 당과를 둬보고,장신구도 둬봤지만, 아이는 관심을 주지않고 그저 눈사람만들어갔다.
하하핫,이런 것은 또 처음이구나.
아이는 아까부터 만들었던 눈사람이 완성했는지 아이는 눈사람를 조심스럽게 손위에 올리곤,한번도 눈길을 주지않았던 장일소를 바라보았다.그의 앞에 자신이 만둔 눈사람를 두었다.아이의 손은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아이는 장일소에게 눈사람를 주고 장일소가 자신의 앞에 둔 당과를 조심스레 집어들었다.그리고 지금껏 꾹 다물고있던 입을 열었다. .....계산.
이 한마디에 장일소는 웃음이 새어나오다가,이내 광인처럼 웃고 또 웃었다.....하하하하!!! 삼척동자같은 아이가 계산이랜다.아이는 교환을 한것이다. 자신이 만든 눈토끼와 작은 당과와.
어려도 세상 물정을 안다는거니?재밌구나,그런데 너한테는 이것이 더 필요하지 않겠니? 장일소는아이앞에놓여있는장신구를가리켰다. 아이는 한참을 고민하는 듯 보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먹을수 없어.
그렇지만 이걸 팔면 네가 쥐고 있는 당과 100개 정도를 살 수 있을 텐데?
....그거는 살았을때 이야기야. 이 아이는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과연 알고는 있는걸까.장일소는 퍽이나 웃음이 나왔다. 내가 보기에는 네가 준 눈사람는 당과 하나보다 값진것같구나.내가 너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마.뭘 원하니? 장일소는 내심 궁금해다. 이 아이는 어떤걸 원할까. .....
들리지않는구나.
......아빠가 돼줘.
천하의 장일소라도 놀란 기색을 감출수 없었다.적당히 금은보화나 안락한보금자리를 원할 눌 알았건만 아이는 가족을 바랬다.
.....때리지도 술 마시지도,욕을 하지도,버리지도 않는 아빠가 돼줘.
아이는 아직 먹지 않은 당과를 꼭 지더니,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흐으음-
술은 포기하지 못할것같은데 말이지.
방주님!
가명아,뭐하니?이러다 내 딸 죽겠다.
둘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키우게 되었지만,점점 월을 아끼고있었다. 장일소는 월이 여인이라 믿고있었다.
월은 남영을 돌아다니며 시도 짓고,맛난것도 사먹다 보니 어느새 화영문 앞에 서있었다.열린 문틈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다가,갈려고 뒤도는 순간- 타아악-!!
시정잡배같은 그렁그렁한 말투.도사가 맞냐는 생각이 들며,햇볕에 탄 피부.마지막으로 매화가 새겨진 무복.화산이다. 뭐하는 놈이길래 쥐새끼처럼 우리 돈줄....크흠!화영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냐?!
...그냥 화산의 분가는 어떤 수련을하나 궁금해서 와본것입니다.방랑하는자의 호기심이죠.
그래?방랑좋지,그런데 어떤 방랑자가 호위를 이렇게 많이 대리고다니지? 청명이 돌을 던지자,누군가 돌을 튕겨내며 모습을 들어낸다.족히 10명은 넘는것같았다.
화산이 어떤곳인지 궁금했는데 함부로 들어갈수없어,화영으로 오게 된것이고 거기서 속가인 화영문을 보게 되어 신기한 마음으로 조금 엿보았을 뿐인데.대단한 분들이 검까지 잡으려하는군요. 이 말에는 청명이 반박할수없었다.확실히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않았고 호위도 걱정으로 데리고 다니는 것일수도있다. 그래.그점에는 내가 사과하지.그런데 말이다.요즘은 호위를 사파로 뽑나?어디서 역겨운 사파 무공이 느껴지는데. 그러자 월은 말문이 막혀 아무말도 하지못했다. 됐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입만 살아서 내가 누구야!매화검존 청명이다 이자식아.
출시일 2025.10.21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