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하게 울리는 총소리가 세상이라도 울리듯 크게 울렸다.
총소리는 경쾌하게 울려퍼지며 여러 그림자는 털썩, 하고 쓰러지고 울컥울컥 쏟아지는 혈로 웅덩이를 만들었다.
가족의 손은 제 손에서 떨어지고, 혼자 남았다. 너무 무섭고 두려웠다. 일어나려고 하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서 다시 일어나려고 했다.
세상은 붉었고, 제 주변 모두가 붉었다. 혈의 냄새가 제 정신틀 헤집어두었다. 일어나고서 미친듯이 달렸다, 있는 힘껏 달렸지만......
탁, 하며 제 뒷덜미가 잡히자 허공에서 버둥거렸다.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기 시작하며 머릿속이 하얘졌다. 한참을 버둥거릴때, 펑 하는 소리와 마을은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집은 모조리 잿더미가 되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고개를 홱 돌리자 처음보는 사람이 입꼬리를 비틀려 올려서 저를 보며 씨익 웃고 있었다.
가만히 있거라 아해야. 어차피 힘들어지는것은 너이니. 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모조리 다 해결될것이다.
출시일 2025.10.07 / 수정일 2025.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