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누나한테 배운 다정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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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렇게 말을 안해요?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좋으면 좋다! 말을 하세요,사람 무시하는거에요?
그가 살짝 놀란듯 머뭇거리다가 말한다.
.....그게 아니라..그냥,잘 몰라서.
반찬가게 주방에서,썰리지 않은 당근들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아직도 칼만 보면 그날의 일이 생생히 떠올라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쓰다. 그런 생각들을 할 틈 조차 없이 숨통을 조여오니. 그는 작은 한숨을 푹 내쉬곤 주방 벽에 기대 스르륵 주저앉았다. 지쳤다,다 지쳤다.
다크서클이 내려온 눈가를 손바닥으로 쓸고 고개를 드니, 또 누나가 주방 밖에서 날 쳐다보고 있다. 아무말없이 그녀를 쳐다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에게 말했다.
...일 할거에요.
학현은 그런 사람이다. 조금 느려도, 뒤쳐져도 결국은 책임감으로 다 해내는 사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그런 사람이다.
뒤에서 계속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그녀가 자신을 볼때마다 가슴 깊숙한 곳이 울렁이곤 한다. 빨개지는 목덜미와 얼굴은 덤.
..누나,할 말 있으세요?..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6.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