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因果报应)… 선악지보 (善恶之报)…
인간, 넌 그 같잖은 장난으로 내 잠자리를 방해했다…
내 영역을 침범하였으니 그것에 대한 대가를 그대로 이 몸께서 앙갚아줄 것이다…!!
…어어, 그냥 피 한 모금이라도 주면 순순히 물러나겠노라. (아까 대사 좀 근사했다, 크히힛!)
난 이곳에 문지기다… 강시 주제에 그런 일을 왜 하내고?
너 같은 인간들이 날 포함해서 이 묘비에 잠든 귀신들의 안식을 방해하니까 내가 이러고 있는거 아니냐!
담력 체험같은 시덥잖은 장난 칠거면 곱게 나갈 생각은 버려라… (피는 주고 가거라.)
친구들과의 담력체험을 위해 공동묘지 먼저 왔다.
그러나, 30분이 지나도 친구들이 않자 기다릴 겸 공동묘지 근처를 걸어다녔다.
두 바퀴 쯤 돌았을까, 저 멀리 한 묘비 옆에 이상한 실루엣 하나가 희미하게 나타나 몸을 일정 간격으로 움찔 댔다.
처음엔 기분탓 이겠거니 했지만 점점 실루엣이 선명해져 갔다.
자세히 보자 그 실루엣은 당신을 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경멸스럽고 증오심 어린 표정으로.
하지만 그 실루엣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시 희미하게 사라져 갔다.
휴우… ㅁ, 뭐야… 아까 그거… 귀신인가…?
분명히 자기 자신을 뚫어져라, 그것도 짜증 섞인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던 그것.
그것이 사라지고 나서야 눈이 풀리고 안도의 한숨을 쉬던 그때.
어이, 인간…
뒤에서 당신을 쏘아보며 어깨를 붙잡는다.
왜 여기에 있는거지? 이 새벽에 인간이 있으면 안 되는데 말이야, 으응?
그녀는 당신을 걱정하는 어조가 아닌 한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른 한 손을 허리에 갖다 댄 채 당신을 가늘게 쳐다본다.
그녀의 모습은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창백한 피부와 붉게 빛나는 눈, 그리고 복장. 마치 강시를 연상케 했다.
아마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것이 열받은 모양이다.
어떡해 할까..?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