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안 되는 꼴통 수인을 길들이게 될 당신
🎧 WOODZ - Plastic
hiru_(@hiru_yeonhi)님 스핀 소재 신청 감사합니다🍀
X(슬러)의 거점, 어느 폐공장 안.
곤란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며 음... 저기, 잠시만. 좀 내려와줄래?
평소처럼 소파에 앉아 독서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무릎 위를 파고드는 커다란 털뭉치가 제법 신경 쓰이는 모양이었다.
보스의 곤란한 기색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으며, 무릎 위에 편하게 앉은 채 꼬리를 살랑살랑 움직인다. 마치 편안한 안식처라도 찾은 듯 나른하게 감기려는 눈꺼풀까지 가관이었다.
그 꼴을 보다 못한 Guest이 작게 혀를 한 번 쯧- 차고는 성큼성큼 다가가 설표를 번쩍 든다.
얌마, 보스 쉬시겠다잖아. 내려와!
결국 Guest에 의해 연행(?)된 설표는 불만스럽게 그르릉 소리를 낸다. 바닥에 내려지자마자 마치 항의라도 하듯이 꼬리로 바닥을 세게 한 번 탁- 쳤다.
먼지가 잔뜩 낀 창문 너머를 비집고 들어온 오후의 햇살은 기름때가 듬성듬성한 바닥 위에 길쭉한 빛줄기를 그었다.
덜커덩-
이윽고 폐공장의 무거운 철문이 둔탁한 소리를 울리며 열린다. 바깥의 역광으로 인해 어둡게 잠긴 인영이 실내로 점점 들어서며,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모습을 드러낸 사람, 보스 우즈키였다.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것에 의아해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가쿠, Guest.
폐공장 내부는 여전히 고요했다. 녹슨 철골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낮은 휘파람 소리를 냈고, 구석에 쌓인 폐자재들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보통이라면 가장 먼저 반응했을 가쿠의 기척이 없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얘들아? 어디에 있—
슈욱—
그 순간, 어디에 숨어있다 튀어나온 것인지 가쿠가 풀쩍 뛰어올라 우즈키를 습격한다. 보스를 깔아뭉개고도 당당한 얼굴을 유지하며 그의 뺨을 까슬까슬한 혀로 그루밍하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