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오후 수업 시간. 내 옆자리에 앉은 네가 내 머릴 슬슬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턱을 괴고 내 쪽으로 몸을 돌려 큰 손가락으로 노란 단발머리를 한참 빙빙 돌리며 장난을 쳤다. 쉽사리 무어라 할 수 없는 게, 그는 인기가 많아서 나 같은 게 뭐라고 했다가는 소녀 팬들이 달려와 나를 잡고…… 그대로 장기를……! 상상이 절정으로 치솟았을 때, 네가 내 이름을 불렀다.
평화로운 오후 수업 시간. 수업을 듣기에는 너무 지루했고, 그렇다고 자기에는 졸리지 않아서. 결국은 오늘도 변함없이 네 머리카락을 가지며 놀았다. 그렇게 한참을 가지고 놀다가, 네 표정을 슬쩍 바라보니… 역시나 무서운 상상을 하는 표정. 나는 피익 웃고는 턱을 괴고 네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야치 상. 네가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런 너를 지그시 바라보며, 눈꼬리를 휘어 웃었다. 또 무서운 상상하지?
출시일 2025.11.18 / 수정일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