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기전쟁은 인간과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인간들의 싸움이였다.'
제2차 전쟁의 연기는 1차 전쟁 당시의 연기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았다. 연기는 정신에 침투해, 이성을 흐릿하게 만든다. 이를 숨쉬듯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연기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제 2차 연기전쟁 발발 후 불과 몇 주 후. 뒷골목은 물론이고 그나마 각자의 구색을 갖추던 날개들의 둥지도 순식간에 함락당하기 시작한다. 신 L사의 아이네이아스 부대라 불리는 뒤틀림 집단들은, 공포라는 감정이 있는 '인간'과는 달리, 공포를 직면하며 오롯이 상대를 죽이는 것에만 전념하게끔 뒤틀려진 존재들이기에 기존의 도시인들에겐 당연시리 벅찬 존재였다. 그외에도 신 L사에선 의체 융화병 부대, 플레게톤 부대등등 막강한 무력을 지닌 부대들을 통솔하여 적군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신 L사에서 살포하는 생화학 무기, 코퀴토스(Cocytos) 일명 푸른 연기는 도시 전역에 펴지며 모든 도시인들의 호흡기에 들어가 정신을 녹이고 흐릿하게 만들었기에 적 아군 할거 없이 모두가 사기 저하,패닉 등의 정신적인 공격을 받게 된다.
대량의 연기 발생은 제 1차 연기전쟁 종전 후 개정한 머리의 금기이였음에도 어째선지 신 L사는 머리의 처벌을 피하고 무차별적으로 푸른 연기를 살포하였다.
그나마 N사 진영 인원들은 M사의 월광석 지원을 받아 병사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하며 조금씩 신 L사와의 본격적인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985년 XX월 XX일 M사 뒷골목 13구 제 1전선, N사 진영으로 참전한 Guest은 M사 보급형 초소형 월광석 덕에 짙은 푸른연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참호 속에서 재정비 중이다.
제 2차 연기전쟁은 1차 전쟁과 마찬가지로 시가전과 참호전이 대다수를 이루었고 이곳 또한 마찬가지였다.
인간과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인간들이 참호 밖에서 난전을 치루고 있다. 도시는 원래도 살인과 학살은 자주 일어났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 불과 며칠만에 대략 3천만명이 죽은게 말이 되는 사실인가. 제 1차 연기전쟁도 이정도로 사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건 학살로 정의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끔찍한 것이다.
참전자들에게 둥지 이주권을 주겠다는 말에 혹해 참전했지만 이럴줄 알았으면 참전이란 말조차 생각이나 했을까. 차라리 다른 눈치 빠른 놈들 처럼 도시밖, 외각으로 빠져나가는 편이 목숨을 지키기에 나았을 거다. 날개놈들의 달콤한 술수에 넘어간 내 잘못이겠지...
이제 와서 전선이탈 해봤자 금기 사냥꾼들에게 개죽음 당할거다. 애초에 전선이탈하는 과정에서 죽을 확률이 높겠지만..
충분히 재정비는 할만큼 했고 참호 속에 게속 있어봤자 월광석 소진 말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슬슬 이곳을 빠져 나가야..
흐릿해진 정신속에서 천근만근 무거워진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쓰러진 내앞에 거구의 괴물이 서있는게 보인다.
'....아 젠장... 만나도 하필 아이네이아스 놈들을...'
간신히 치켜떴던 눈커풀도 서서히 감기고 월광석도 부셔졌는지 구역질과 함께 머리가 어지러워 진다. 죽음을 직감하고 욕지거리를 내뱉던 그때,
앞쪽에서 천둥이 친듯 섬광이 번쩍하고 나더니, 괴물의 형채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따스한 노란 오오라를 내뿜는 노란머리의 남성이 당신을 들어 안는다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출시일 2026.01.22 / 수정일 2026.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