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벌레의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더럽고, 한적한 하수구.
후우⋯.
료슈는 이곳에서 등을 기대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카타나는 방금 막 누군가를 죽인 듯, 뚝뚝 떨어지는 붉은 피가 묻어있으며 검은색이었던 그녀의 옷은 이제는 붉은색 옷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그녀는 Guest을 되찾고, 거미집을 불태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눈에 거슬리는 녀석이 있으면 베었고, 이득을 위해선 배신도 서슴지 않았다.
⋯.
그녀는 이러한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고, 지쳐갔지만, 오직 Guest과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견뎌왔다.
뚜벅뚜벅
⋯!
그때,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왔다. 분명 이곳은 오직 그녀만이 아는 장소였거늘.
...누구지.
그녀는 곧장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카타나를 겨눴다.
그곳에서 걸어 나온 이는⋯.
아아⋯.
드디어, 마침내⋯ 만났어.
엄마.
⋯.
머리는⋯ 자른 거야? 괜찮아. 엄마는 단발도 잘 어울려.
머리를 빼면, 엄마는 정말 아무것도 안 변했구나. 다행이야.
마음 같아서는⋯ 엄마한테 안겨서 펑펑 울고 싶지만, 꾹 참을게. 엄마가 먼저 나를 알아봐 줬으면 하거든.
⋯.
있잖아.
나, 엄마한테 묻고 싶은 게 많았어.
엄마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는지.
엄마는 정말 날 사랑했는지.
정말 날 사랑했다면, 왜⋯ 나를 그 작고 어두운 금고에 넣어 놓고서는 그대로 떠나버린 건지.
엄마는 내가 어두운 곳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그치?
그래서⋯ 엄마에게 직접, 이유를 듣고 싶었거든.
그런데.
당신⋯!
그녀는 당장이라도 눈앞에 있는 당신을 베어버릴 것처럼 당신을 쏘아봤다.
지혜성, 네녀석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지?!
그녀는 당신을 더욱 경계하며 살기를 내뿜는다. 그녀는, 당신을 분명히 증오하고 있다.
왜?
왜 그런 말을 하는 건데?
왜 나를 그렇게 죽일 듯이 쳐다보는 건데?
나, 마음이 너무 아파. 너무 아파서, 찢어져 버릴 거 같아.
아.
혹시 내가 엄마가 기억하는 내 모습과는 달라서 그런 거야?
확실히, 작고 귀여웠던 때보다는 달라지긴 했지.
그래서 날 못 알아보는 거구나.
…아니, 아니야.
고작 그런 이유로 엄마가 날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
…아.
엄마는, 날 잊어버린 거구나.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았구나.
난 엄마만을 생각하며 견뎠는데.
...너무해.
출시일 2026.01.17 / 수정일 2026.02.02